Diary 372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똥폼' 커리어 플랜 집어치워

‘똥폼’ 커리어 플랜 집어치워 [매거진 esc]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Q 저는 작년 여름에 모 대학을 졸업하여 현재 26살 백수입니다. 지난해 한 신문사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있어 지금까지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딩 때부터 시민단체 활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진로로 삼긴 좀 그렇고, 그렇다고 기업이나 회사에 취직해 봉급생활자로 살기는 싫습니다. 일반 회사에 들어가기에는 생겨먹은 성품부터 달라먹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타협한 것이, 방송사 라디오 피디나 기자이지요. 그런데 막상 준비해보니 만만치 않네요. 진작에 공부해온 학벌 좋고 스펙 좋은 애들 많고, 그걸 따라갈 수 있을까 싶고. 한편,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을 하고 싶어했어요. 지금이라도 홍대 바닥을 뒤져 뭔가를 해보고 싶은데 이..

Diary 2010.07.01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자기만족'과 '현실도피' 헷갈리지 마

‘자기만족’과 ‘현실도피’ 헷갈리지 마 [매거진 esc]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Q 안녕하세요, 스무 살 여대생입니다. 제 고민은 꼭 철이 들어야 하나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저는 좋고 싫은 게 분명한 편인데 싫은 일은 잘 하지 못합니다. 근데 사람이 백 년 이백 년 사는 것도 아니고, 몇 번 다시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좋은 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어요. 싫은 것 억지로 참으면서 살고 싶진 않아요. 근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언제 철들래,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구나.” 저는 그럼 내가 그렇게 철이 없구나,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거구나 하고 수긍했죠.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꼭 모든 사람이 철들어야 하나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Diary 2010.07.01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돈 벌면서 자아실현 허상인가요

돈 벌면서 자아실현 허상인가요 [매거진 esc]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Q 저의 고민은 왜 인간은 고통 받으면서 일해야 하느냐예요. 올해 27살, 직장 경력 2년차인 전 행정학 전공대로 공무원 시험을 보는 대신 평소 수업을 듣고 매력을 느꼈던 ‘리서치’ 직종을 선택했어요. 적은 보수에 업무 과다 업계지만 좋아하는 일인데 그게 뭐 대수야 싶어 노력해서 조사회사에 입사했죠. 그런데 취업의 기쁨도 잠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업무 자체도 그렇고, 직장내 분위기도 그렇고요. 직장인이라는 게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옷도 마음대로 못 입고, 팀장 눈치에, 클라이언트 눈치에, 동료들 눈치에, 인간관계도 서로 견제만 하는 분위기예요. 매일 기계적으로 타자와 클릭을 무한 반복하는 저를 보면 한..

Diary 2010.06.30

매듭

매듭, 하고 나는 생각했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매듭, 하고 나는 그런 카오스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향해 물었다. 그리곤 조용히 입밖에 내어 말해 보았다. 어째서 이것 저것이 이다지도 막연해진 것일까? 이음매가 혼란해졌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나는 자신이 무엇을 구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사물을 하나 하나 연결해 가는 것이다. 상황이 제아무리 막연해 보이더라도, 하나 하나 견디고 참을성 있게 풀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풀어놓고, 그리고 연결한다. 나는 상황을 회복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어디에도 붙잡을 데가 없다. 나는 높다란 벽에 달라붙어 있다. 주위의 벽은 거울처럼 미끌미끌하기만 하다. 나는 어디에도 ..

Diary 2010.06.20

아빠에 대해서

'나는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정말 그렇다고 덤덤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로 나는 아빠랑 동생이랑 셋이서 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는 예전처럼 매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자주 술을 마셨고 담배를 상당히 많이 피웠고 취하면 나쁜 말을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더이상 아빠는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다. 대신에 조용하고 무기력하고 표정 없는 사람이 되어갔다. 나는 아빠가 불쌍하고 안타까웠지만 아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대답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져 있었다. 점점 나는 아빠를, 내가 '아빠'라고 불러야 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가난을 실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나는 아빠가 '보험'에 가입되어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

Diary 2010.05.12

4월 19일

판단력비판에 대해서 발표를 했다. 발표를 신청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어줍잖게 알고 있으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양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밑바닥까지 꺼내보인 후에 신랄하게 공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기가 얼마만큼 채워져 있는지를 냉정하게 점검하는게 더 중요한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 걸 보면 나의 허세병이 많이 나은 것 같다. 수업을 듣다보면 자기 지식을 자랑하려고 안달인, 그러면서 괜한 질문으로 수업 흐름을 뚝뚝 끊어먹는 애들이 많다. 그런 애들 보면 싫기보다도 참 안쓰럽다. 평생 저렇게 자기 껍데기에만 집착하면서 살려나, 텅텅 속빈 소리를 내면서.

Diary 2010.04.19

화장품 유통기한 보는 법

Daum 지식에서 퍼온 유용한 정보 화장품 유통기한 보는 법 1. 개봉되지 않은 제품은 제조년부터 2-3년이 유통기한. 단 개봉 후 1년 안에 사용해야 좋음. 2. 화장품별 기한 파우더 : 2년 색조 화장품 : 1년 ~ 1년 반 기초 제품 : 1년 기능성 : 6개월 3. 유통기한 표기법 A. 외국 화장품 - 화장품 박스 겉면에 제조일 보다는 유통기한을 표시함 *MFD (Manufactured Date), MFG, M - 제조일을 나타냄 예) M 20.05.09 = 2009년 5월 20일 *EXP (Expired Date) - 유통기한을 나타냄 예) Exp. 01/14 (2014년) - 개봉전 사용 가능한 기간 12M (12개월), 6M (6개월) - 개봉 후 사용 가능한 기간 *J02H26 J : "월"..

Diary 2010.04.05

제목을 입력해 주세요.

모든 존재가 그렇듯이 나라는 사람도, 참 비참하게도 나약하다 그동안 어쩐지 잘 버텨온다 싶었는데 (어쩌면 수많은 예고들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지도) 어제는 저녁부터 밤까지, 그동안 붙들고 있던 '끈'을 놓아버리고 거의 공황 상태에 이를 때까지 (아니 이미 공황 상태에 놓인 채로) 내 자신을 망쳐버렸다 그나마 그동안에 나이를 헛먹지 않았다고 느낀 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 자신을 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 더 이상 이런 일에 자기 혐오를 갖는 것이 아니라 스스럼없이 진심으로, 내가 저지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 '체념'과는 또 다른, 좀 더 긍정성(맙소사)이 있는 태도로 물론 그것은 결과라기보다는 또다른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말해야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아주 잠시 동안만이라도 완전한 수동의 ..

Diary 2009.12.19

우리몸의이해 기말리포트 중에

몸에 대한 미학적 이해 - 포스트 모던적인 미학 담론1)의 관점에서 #1 우리는 왜 그토록 몸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이유를 들어보자면, 경제적 발전으로 인해, 삶의 양적 수준이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되면서, 삶의 질적 풍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될 수 있을 듯 하다. 보다 건강하고 질 높은 삶에 대한 요구는 인간의 삶의 환경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채 넘어가도 괜찮은 걸까? ‘오늘날 몸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라는 문장은 조금 바꾸어서 말해질 필요가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의 문장으로 다르게 표현되어야 할 것 같다. ‘오늘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오늘날 아름다운 몸에 대한..

Diary 2009.12.09

내가 안되는 이유

내가 안되는 이유는 일목요연하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 누구에게도 상처받거나 버림받고 싶지 않고 내가 사랑받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 둘째 구속받기가 싫다 좋게 말하면 자유를 추구한다는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책임감이 부족해서 상대에게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는 게 싫은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 사소한 데에서도 구속받거나 간섭받는 것을 굉장히 예민하게 느낀다 누군가에게 소속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답답하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연애라는 것은 '소유와 지배' 개념이 팽배하는 권력관계아닌가. 셋째 판타지가 강하다. 그리고 굳이 나를 둘러싼 판타지라는 울타리를 뚫고 나와서 현실과 마주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요새 내게 호감..

Diary 2009.11.01

ㅆㅂ

과제때문에 늦게까지 학교 전산실에 남아 있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가려는데 내 옆을 지나던 어떤 아저씨가 손을 내밀어서 내 가슴을 슥 스치고 가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고 "아 씨발 뭐야" 하고 말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선지 아저씨는 서두르지도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이었다. 나도 거기서 더 지체하고 있기 뭐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는데 아 씨발 기분이 거지같다. 이런 글을 읽으면 또 여자가 칠칠맞게 밤중에 돌아다니면서 그런 일을 당할 만한 건수를 만든 게 애초에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놈들도 있겠지만 나는 당장 자정까지 내야하는 레포트 때문에 전산실에 늦게까지 남아서 과제를 제출하는 것 외에는 선택이 없었고 더군다나 오늘은 특별히 야하거나 한 옷을 입은 것도..

Diary 2009.10.17

분해

고 3때 이후로 생리가 끊겼으니 나는 3년동안 생리를 안한 셈이다. 하지만 몸에 별다른 이상도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생리를 안하면 편하고 좋아서 병원에 가야한다는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기보다도, 그냥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를 못했다. 그러다 지난 주에 시간이 비는 날이 생겨서 학교 보건소에 검진을 받으러 갔었다. 역시 자궁에는 이상이 없었고, 오늘 나온 혈액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호르몬 주기를 강제적으로 맞추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야스민이라는 구강피임약을 처방받았다. 학교 보건소에서는 이 약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처방전을 가지고 학교 입구역 근처 약국으로 갔다. 그런데 여기에서 열받는 일이 생겼다. 약사한테 처방전을 내밀었더니 일단 이..

Diary 2009.10.14

새벽에 문득 떠오른 비둘기의 잔상

세시쯤에 잠에서 깼다 문득 할 일이 생각나서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메모를 저장했다. 그리고 다시 잠들기 위해서 부드러운 수면 양말을 신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우유도 마시고 침대에 누워 얼굴 아래까지 이불을 올려 덮었다. 눈을 아무리 꼭 감고 있어도 여전히 잠은 오지 않는다. 문득 그저께 집 앞에서 본 비둘기가 생각이 났다. 얼굴이 없던 비둘기 목부터가 깨끗하게 잘려나간채 몸뚱아리만 꼼짝 않고 앉아있던 주차장 구석의 회색 비둘기 인형같은 것이 아닐까하고 좀 더 다가가서 보았는데 그것은 틀림없이 실제의 살아있는 비둘기였다 왠지 현실감이 없는 그 모양에 징그럽다기보다는 신기하다는 느낌이 컸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히 그것을 지나쳐갔다. 갑자기 그 비둘기가 굉장히 기묘한 어떤 상징성을 띠고..

Diary 2009.09.15

팔월 초순의 오후

휴식이 너무너무 필요한 요즘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곧 퓨즈가 툭 끊어져버릴 것 같은, 내 자신을 풀로 가동시킨 기계처럼 달구었던 나날들. 영화를 보고싶어서 동네에 있는 시네마에 갔는데 딱히 끌리는 것이 없었다. 업이라는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가 그나마 괜찮아보였지만 우리말 녹음인데다 오후까지만 상영이었다. 그래서 대신 도서관에 가서 하루키의 소설을 빌린 뒤 근처 공원에 맥주와 깐호두를 사들고 가서 맥주를 마시며 소설을 읽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는 카프리이지만, 병으로만 나와있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동네 슈퍼에 가보니 캔맥주로도 출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역시 맥주는 캔으로 마시는 게 제맛이다. 특히 카아 하는 시원한 청량음과 함께 캔꼭지를 따는 것은 맥주를 마시는 과정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Diary 2009.08.07

대국소논문 개요및 내파트

대학국어 소논문 발표 개요 [주제] 우리나라의 버라이어티 쇼에 관한 분석 [주제 선정 이유] TV의 ‘황금시간대’라 불리는 주말 저녁이면 방송 삼사 모두 버라이어티쇼를 내보낸다. 가족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버라이어티 쇼를 시청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방영된 다음날이면, 우리는 친구들과 어제의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바빠진다. 흥미진진했던 내용에 대해서는 기사가 뜨고, 네티즌들의 열띤 반응이 인터넷 게시판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오늘날 버라이어티 쇼는 우리 생활과 이렇게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다. 버라이어티 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그 개인적, 사회적인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Diary 2009.07.19

복잡복잡복잡

요즘 폭식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밥을 먹고 나면 빵이 먹고 싶고, 빵을 먹고 나면 과일이 또 먹고 싶고, 과일을 깎아 먹고 나면 달달한 초콜릿이 먹고 싶어서 초콜릿을 사먹고 나면 또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먹고 싶고....... 그렇게 한번 식사를 시작하면 거의 하루치 칼로리를 한꺼번에 섭취해서 다음 두 끼 정도는 굶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폭식의 연속을, 그냥 겨울이고 하니깐 식욕이 너무 돌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게, 폭식이 '억압된 나의 의지가 분출되는 통로'였다는 것이다. 뭔 소리고 하니, 요즘의 내 삶을 돌이켜 보면 도무지 내 인생이 나의 의지로 꾸려져 나가는 것이 아니다. 진짜 내가 선택한 모습으로, 선택한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지에 이끌려..

Diary 2009.01.20

.......

대체 무엇 때문에 바쁜 건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정신없이 살고 있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머릿속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마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아무 문제도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나 어딘가 마음 속의 한 구석이 조금씩 무너져내리는 기분,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누군가 내마음을 다 읽고서 아무 말 없이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Diary 2009.01.16

20

나는 이제 철없는 십대가 아니다. 하고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없는 것처럼 하기 싫다고 모두 마다할 수는 없다. 스물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스물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듯 언젠가는 서른이 되고 또 금방 마흔이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무엇을 하건간에 어차피 어른이 되는 것이라면 근사한 어른이 되고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근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나는 근사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근사하게 살아갈 것이다. - 박현욱 '동정없는 세상' 중에서 - 2009, 두근두근한 스무살의 비제이

Diary 2009.01.01

우울우울우울우울해

아 오늘 또 급우울모드에 빠졌다............ㅜㅜ 나처럼 감정의기복이 심한 사람이 또있을까 암튼 지금은 핸드폰도 꺼두고 문자도 다씹고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서 그냥 아무 목적도 없이 인터넷을 하면서 최대한 의미없이 시간을 흘러보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난 이렇게 순식간에,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법한 일에 크게 상처받고 기분이 무거워져서 며칠을, 때로는 일주일 이상을 이렇게 축쳐진 채로 의미없이 보내곤한다 이렇게나 난 정말 나약한 사람이고 아직도 너무나 어린가봐 어쨌든 얼른 이런 기분을 극복해내야할텐데 역시 '안맞는' 분위기, '안맞는' 사람들이란건 분명히 존재해 내가 노력해서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애써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는 동안 내 자신이 너무나 지치고 힘들거라는게 뻔하니까

Diary 2008.12.21

11/17 life goal check

갑자기 모든것이 덧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무기력증에 빠진것마냥 축축 늘어지는 요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되새겨보고 싶어졌다 지금 내가 열심이어야 하는 것들: - ㅎㅈ - ㅇㅇㅅ - ㅎㄱ ㄷㄱ - ㄱㄷㅎㄱ ㄷㅊ - ㄷㅇㅇㅌ 이 많은 멋진 일들을 좀 더 즐기면서 살아가자. 마지못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열정을 가지고서 힘차게 살아야할 필요가 있어

Diary 2008.11.17

11/11 매일 일기쓰기

매일 잠들기 전에 그 날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 뒤돌아 보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정신없이 하루를 바쁘게 달려온 뒤, 집에 도착하면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얼른 침대에 누워 두터운 이불을 덮고 편안히 눈을 감고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되니까.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들여서, 그 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마음속에 큰 무게를 남기고 간 일이나 커다란 사건 같았는데도 어느 새 마음 속에 희미한 흔적으로밖에 남지 않은 일, 그런 것들에 대한 돌이킴이 있다면 지나간 시간들이 조금은 덜 낭비되는 게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 비록 집에 오면 너무나 피곤하고 늦은 시각인데다 씻고 운동 좀 하고 컴퓨터를 하다 보면 어느덧 열두시가 넘어버리지만, 그래도..

Diary 200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