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ㅆㅂ

유연하고단단하게 2009. 10. 17. 01:22


과제때문에 늦게까지 학교 전산실에 남아 있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가려는데 내 옆을 지나던 어떤 아저씨가
손을 내밀어서 내 가슴을 슥 스치고 가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고 "아 씨발 뭐야" 하고 말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선지 아저씨는 서두르지도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이었다.
나도 거기서 더 지체하고 있기 뭐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는데
아 씨발 기분이 거지같다.
이런 글을 읽으면 또 여자가 칠칠맞게 밤중에 돌아다니면서
그런 일을 당할 만한 건수를 만든 게 애초에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놈들도 있겠지만
나는 당장 자정까지 내야하는 레포트 때문에
전산실에 늦게까지 남아서 과제를 제출하는 것 외에는 선택이 없었고  
더군다나 오늘은 특별히 야하거나 한 옷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티니위니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니까)

요새는 여자라서 짜증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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