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되는 이유는 일목요연하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
누구에게도 상처받거나 버림받고 싶지 않고
내가 사랑받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
둘째
구속받기가 싫다
좋게 말하면 자유를 추구한다는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책임감이 부족해서
상대에게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되는 게 싫은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
사소한 데에서도 구속받거나 간섭받는 것을 굉장히 예민하게 느낀다
누군가에게 소속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답답하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연애라는 것은 '소유와 지배' 개념이 팽배하는 권력관계아닌가.
셋째
판타지가 강하다.
그리고 굳이 나를 둘러싼 판타지라는 울타리를 뚫고 나와서
현실과 마주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요새 내게 호감이 있다는 사람에게서 자꾸 연락이 오는데
문자를 받을 때면 머리가 띵하고 속이 울렁거린다
그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이렇게
누군가로부터 어떤 감정을 강요받아야 하는 관계가 싫다
그냥 내 성격이 이런건지 아니면
내가 사실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인건지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한번도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해'본 적 없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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