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346

240517

1 좋은 가족이란 서로에게 '맞는 말'을 쏟아내면서 상대를 교화하려 드는 게 아니고 /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과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번 주 여둘톡을 들으면서 든 생각. 2 내가 팩트 폭력을 했던 장면을 돌이켜보면 높은 확률로 무례했던 적이 많다.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 전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시선을 환기시킨 후에 반응하자. 그게 진짜 필요한 말인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게 최선인지,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에도 현명한 방식이 맞을지 생각해보고 말하자.

Diary 2024.05.17

240516

일상기술연구소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행복에 있어 필수 요소가 무언인지 찾아내는 것. 내가 가장 행복하고 건강했던, 정신적으로 충만했던 시절에 그 행복을 지탱했던 기반은 아래의 것들 같다. ㆍ 늦은 시간까지 잠을 충분히 잤다 (8시에 기상) ㆍ 매일 충분히 운동을 했다 (8-9시) 아무래도 직장 생활에서 요구하는 시간적인 규격 때문에 위의 패턴을 지키기는 어렵게 되었다. 거기서 오는 피로감과 박탈감이 나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게 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조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ㆍ9시간 수면을 확보한다 (10시-7시) ㆍ매일 저녁 1시간 운동하는 습관을 들인다 매일 저녁 운동을 하기 ..

Diary 2024.05.16

231205

출근하는 길 지하철 개찰구에서 서둘러 카드를 찍고 들어가려는 중이었다. 맞은 편에 선 피곤한 얼굴을 한 할머니가 당연하다는 듯 동시에 카드를 찍고 내 쪽으로 넘어 왔다. 양보를 고민하기 위한 찰나의 주저함이라고는 없는 행동이었기에 기분이 나빴다. 그와 동시에, 맞은 편에 상대방이 보이면 양보할지 고민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할머니의 삶이 팍팍하고 여유롭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실 그런 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조급하게 살아와서, 내 몫을 챙기기 급급해서 남에게 양보하고 아량을 베푼 경험을 거의 해 본 적 없는. 어제 회사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거의 동시에 배식 줄을 선 사람이 있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뒤에 설 것을 요구했다. 뒤늦게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할..

Diary 2023.12.05

230823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아침 공기가 조금 서늘해졌다. 마음의 열기에도 이런 서늘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마음에 물을 주고 온도를 낮춰 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어제 온 메일 때문에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내 화가 났다. 화가 난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보니 하나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문제에 불필요한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왜 그 일이 불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 후자는 사실 대응할 필요도 없다. 내가 무시당할만한 실수나 잘못이 있었다면 바로잡으면 되고, 없었다면 무상식적인 태클은 무시하면 된다. 나는 내가 인정하지도 않는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평가되거나 가치 절하될 수 없는 존재이니까. 내 감정과 에너지를 쓸데 없..

Diary 2023.08.23

주변인들의 연속적인 결혼에 대처하기

예전의 한국 나이 기준으로 34살, 올해 6월부터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 33살이 된 나에게 이제 미혼보다는 기혼인 또래가 더 많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던 주변 사람들의 결혼 소식과 청첩장 모임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결혼을 공표하는 것이 미혼인 사람들에게 '나는 너보다 낫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결혼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상징이 된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지 않았다는 건 하자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결혼이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했고 그건 아마도 사회적 학습에 의해 만들어진 생각이기에 지금 내가 주변 사람들의 결혼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울해지는 것일테다. 물론 사회적 표준에 맞춰지는..

Diary 2023.07.30

230427

카페에서 주문을 하려고 카운터 앞에 서있으니 사장님인 듯한 남자가 당황한듯한 얼굴로 들어왔다. 허둥지둥 주문을 받으면서 전화로 지금 어디 있니?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묻는 걸 보니 알바생이 잠시 자리를 비운 듯 했다.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일 때문에 사장님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이 알바생은 업무시간에 어딜 간거야. 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거지.' 하는 짜증이 솟아났다. 5분이 채 되지 않아 알바생이 서둘러 가게로 들어왔고 주문은 잘 접수가 되었고 사장님이 미리 조리해 놓은 덕분에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내 마음도 '그래, 사람이 화장실도 갈 수 있고 잠시 자리도 비울 수 있지. 그게 사람인걸.' 하고 누그러들었다. 최근 팀 내 업무 분장이 바뀌었다. 그런데 나와 정/부로 일..

Diary 2023.04.27

230307

집이 오래된 주택이다보니 종종 바퀴벌레가 나온다. 요새 날씨가 풀렸더니 어제는 커다란 바퀴벌레를 두 마리나 보았다. 더 심해지기 전에 방역을 해야겠다 싶어서 숨고로 업체를 불렀다. 오늘 오후 방역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카카오로 10만원을 송금했다. 작년에는 더 낮은 가격으로 방역을 했는데 비싸다고 느꼈던 반면 10만원이 꽤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걸 보면 씀씀이가 헤퍼진 것 같다. 원래는 동생이랑 10만원을 나눌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4만원만 보내달라고 할까. 아니면 선생님 월급도 작은데 그냥 내가 부담할까. 내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좀스러운가. 서른이 넘는 세월을 가난 속에 살았고 내 것 네 것을 구분하고..

Diary 2023.03.07

불안과 무기력을 다스리는 법

https://youtube.com/watch?v=7cfn8-SgVbA&si=EnSIkaIECMiOmarE - 불안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느끼는 익숙하지 않은 감정. - 자기 반성은 맑고 화창하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 하자. - 날이 흐린 날 즐거운 대화를 하고, 날이 맑은 날 자기 점검을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긴장감'. - '모호하고 불확실한' 불안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은 '작고 구체적인 것'을 만드는 것. 예) 이번 주 할 일. - 몸과 마음은 같은 에너지원을 갖는다. 무기력할 때 잘 먹고 잘 운동하자. - 세상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은 바꿀 수 있다. - "생각한 것보다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에도 분석해보기. - 분노는 '좁은 공간에 갇혀 화가 강하게 타오르는..

Diary 2022.12.24

221116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고 버거울 때 우선 순위를 되새기면 안정이 된다. 병원도 가야 하고 심리상담도 예약 되어 있고 남자친구가 급 약속을 잡고 회사 일도 많은데 운동도 해야 한다면 [1]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언제 어떤 일을 할지 계획을 세운다 [2] '나를 지키는 것'과 관련된 일(건강하게 식사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잠을 잘 자고 건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우선 순위의 영역이 아니라 이 모든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한 기본 조건임을 명심하자

Diary 2022.11.16

221013

최근의 자기 연민과 내려놓음에 대하여 1. 모든 슬픔과 분노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한다. 2. 회사에서 신규 팀으로 발령난지 한 달이 좀 넘었다. 이직하고 일년 쯤 지나서 이제 좀 적응이 되나 했더니 팀을 옮기고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됐다. CEO 오더로 떨어진 미션 중 하나 ㅡ 자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여러 클라이언트사 간에 협업 마케팅을 추진해서 상호 자원을 나눠 쓰고 시너지 효과를 내자! 라는 의도는 그럴 듯 하지만 과정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 ㅡ 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꾸려진 팀이다. 팀에 배치 받고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불만인 점은 팀장님이 아무 상의도 안내도 없이 일을 던지는 것, 친분이 있는 팀원과 친분이 없는 팀..

Diary 2022.10.08

피로

https://youtu.be/bfjGMMWxujc 피곤이 쌓이고 쌓인다.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썰물처럼 악재가 밀려 들어온다. 그냥 이런게 다 인생인가. 나를 갉아먹으면서 살아지는 것. 8월부터 지금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 : 끔찍했던 가족 여행, 주택청약에 당첨되었다가 직주근접성이 떨어져 포기한 일, 부서 이동, 업무가 노답에서 개노답으로 바뀌고, 내 적성과 상극인 일을 담당하게 된 것, 아랫 사람을 케어할 여력이 되지 않는데 이상하게 평판은 좋은 팀장님과 일하는 것. 그래도 멘탈은 다잡으면서 살아가야지. 바람 분다고 꺾여버리면 돌아킬 수 없게 되니까.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고 좀 억센 바람이 부는 때에는 굳은 마음으로 견디고 이겨내야지. - 새로 맡은 업무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자. 최선은 ..

Diary 2022.09.21

220904

나는 피곤하다는 느낌을 당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어제 열두 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서 피곤해서 빵 세 개, 두유 세 개, 요거트, 초콜릿을 먹고 두시 반에 잤다. 원래는 초콜릿과 두유 정도로만 간단히 먹고 힘을 낼 생각이었는데 항상 무언가 먹기 시작하면 어떤 만족감을 얻기 전까지 계속 먹게 된다. 포만감을 얻기 위해 먹으려고 한 건 아닌데 배가 무거워질 때까지 먹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왜 과식하는 것을 자제하기가 힘든지 그 기전을 예전에 찾아본 적이 있는데 다음과 같았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인슐린이라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호르몬 (당을 지방으로 바꿔주는) 분비가 일어나는데 인슐린이 적정량보다 과다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면 뇌는 포만감이 아닌 오히려 배고픔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에너지가 부..

Diary 2022.09.04

220825

아주 부산스럽고 힘에 부치는 나날들이었다. 지난 주 3일간 지리산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아빠와 동생과 24시간 붙어 있는 건 우리 모두에게, 특히 내게 너무 힘든 일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아빠의 일면들 - 품격 있지 않은 행동,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 자기 고집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 을 참아내지 못하고 나는 일일히 잔소리를 하며 받아쳤다. 그렇게 서로를 자잘하게 상처내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폭식을 했다. 마침 아이허브에서 주문한 프로틴바와 쿠키들이 도착했길래 다 해치우고 숨쉬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 칼로리를 계산해보니 간식만 이천 칼로리 넘게 섭취한 꼴이었다. 아빠와 더 이상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 그런 데서 안도를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이런 부도덕한 감..

Diary 2022.08.25

220702

작년에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지하에 있는 서점을 발견한 후 종종 찾아오고 있다. 책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고 매장 내 소파가 여러 개 있어서 마음껏 책을 골라 읽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가끔 집은 내가 되고 라는 책을 여기에서 재미있게 읽었고, 오늘은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두 권을 골라 구매했다. 옆에 있는 빵집으로 옮겨 와서 책을 읽는데, 감정을 글로 옮겨 적으면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적혀 있는 부분을 보고 오랜만에 블로그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슬프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 블로그에 일기를 씀으로써 감정을 정리하고 배설하고 정화가 되었던 경험은 이미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이 뿌연 안개처럼 자각..

Diary 2022.07.02

220417

1 어젯밤 제주에서 서울로 돌아왔다. 좋은 곳에 머무르고 좋은 것만 보러 다녔던 제주 여행이었다. 제주 동부 지역에 머무른 탓인지 2박 내내 아침 일곱 시 전에 눈을 떴다. 호텔 방에서는 아침 일곱 시면 충분히 넉넉한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쏟아졌다. 평소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기 힘든 이유는 방이 서향이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8시가 되기 전 일찍 눈을 떴다. 이틀 내내 일찍 일어나는 관성이 붙은 것도 있고 오늘이 주말 끝자락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여행 사진을 블로그에 업로드하니 아직 아침 9시였다. 망설임 없이 갤럭시탭을 챙겨 애정 하는 동네 카페로 향했다. 좋은 것을 눈에 담기 위해, 좋은 공간에 머무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여행 아닌 일상에서도 수고롭지 않게 느..

Diary 2022.04.17

집에 대한 고민

나는 공간이 삶을 바꾼다고 믿는다. 중랑천 근처의 아파트에서 살았던 시절 여름날 캔맥주를 사들고 근처 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하루키 소설을 읽었던 시간, 새벽에 집 근처에 있던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라디오를 듣던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한다. 이후 1호선 월계역 근처 단독주택의 2층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내가 질려버린 건 1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낡고 지친 풍경과 함께, 집 근처에 마음 둘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은 성동구 금호동의 낡은 주택 2층집에 아빠와 동생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집은 월계동에 살 때보다 작아졌지만 내 방 창문 앞에 감나무의 푸른 잎사귀가 보이는 나름 운치 있는 풍경을 얻었다. 십오분 정도 걸어나가면 한강 공원을 만끽할 수 있고 서울숲이나 이태원 같은 멋..

Diary 2022.03.26

쌓이는 날들

최근 일이 너무 많아서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 정말 말 그대로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서 대충 아무 시간에 빵이나 과자 초콜릿 같은 걸 먹눈다. 뇌에 포도당을 공급해야 그래도 좀 머리가 돌아가겠지 싶어서. 눈 뜨자마자 씻지도 않고 노트북을 켜는데 씻을 시간 없이 저녁 10시가 되곤 한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움직일 새도 없어서 오로지 일하며 앉기,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서 눕기, 이렇게 몸의 관절을 고정시킨 채 살고 있다. 회사 시스템은 말도 안되게 융통성이 없고 구조적으로 비효율적이고 일은 너무나 많고 팀장님은 완벽주의자이고, 이직한지 7개월차가 되어 가는데도 적응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들고, 요새는 악몽도 꾼다. 오늘 출근하는 지하철에서는 오랜만에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나는 ..

Diary 2022.03.11

220306

요새 평일에는 재택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임장을 다니느라 거의 취미 생활이랄 것 없이 살고 있다. 전시를 보러 가거나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읽거나 힙한 카페에 가는 등 내가 좋아했던 모든 일들이 시간 낭비이고 사치인 것처럼 느껴져서 이 모든 걸 '집을 산 이후'로 보류했다. 오늘도 임장을 갔다가 1호선을 타고 돌아오는데 맞은 편에 앉은 남자가 너무 잘생겨서 흘긋흘긋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 탤런트 최민용을 닮은 느낌인데 얼굴이 하얗고 속눈썹이 길고 쌍꺼풀이 짙다. 회색 무채색 코트에 검은색 나이키 신발. 적당히 마르고 키가 큰 느낌이다. 어제 유튜브로 아이돌 실물 모음 영상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외모가 주는 힘이란 정말 큰 것 같다. 서른이 넘으면서부터 점점 자연스럽게 외모에 대한 시간과 에너지 투..

Diary 2022.03.06

220216

하루 종일 방에 박혀서 재택 근무를 했다. 저녁 밥 생각이 딱히 안 날 정도로 간식을 많이 먹었고 오늘 하루 동안 오십 걸음도 안 걸은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어서 산책을 나갔다. 마스크에 습기가 찰 것을 대비해서 마스크 2개를 챙기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겨울철 산책 노하우다. 오늘은 늘 향했던 한강 공원이 아닌 응봉동 쪽 낯선 길로 쭉 걸었다. 재건축을 기다리는 15억 남짓한 오랜 복도형 아파트 단지들 사이 널찍하고 조용한 4차선 도로변을 따라 걸었다. 네이버 지도로 근처 카페를 찾아 보다가 양재에서 봤던 시크한 느낌의 카페가 응봉에 2호점을 연 것을 발견했다. 카페 밖에 도착해서 안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인테리어는 단정하고 심플했지만 카페 안 의자들은 등받이가 없어서 앉아 있으려면 코어 힘이 많이 ..

Diary 2022.02.16

220215

오늘의 조금 낯선 일들 (그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 - 일년 동안 들었던 적금이 만기되어 새로운 적금을 들었다. 금리가 좀 괜찮다 싶은 적금들은 모두 월 납입 한도가 20, 30 만원 수준이라 매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찾다가 지쳐서 그냥 매달 펀드나 넣을까 생각하던 중 괜찮은 적금을 찾았다. 우리종합금융에서 내놓은 '하이적금', 'THE드림적금', 'THE좋은적금'인데 이 적금들의 장점은 금리가 높다는 것뿐 아니라, 우리종합금융에 신규 가입함으로써 손쉽게 세개 상품을 한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세개를 모두 납입한다 치면 월 납입 한도가 130만원 정도로 아주 넉넉해진다). 최고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체크카드를 월 50만원 이상 써야 한다든지 하는 다소 복잡한 조건도 있지만,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Diary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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