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christmas mood the most Fascinating thing in winter is that there is Christmas coming around! 이제 하나 둘씩 진열되기 시작한 크리스마스상품들! 트리나 싼타인형은 크리스마스 시즌밖엔 쓸모가 없지만 이 테디베어들은 일년 내내 침대위에 앉혀놓더라도 멋질 것같다. (+) 딱 요런 접시에 생크림케이크를 담아 먹는다면 진짜 크리스마스 기분이 날것 같아 Diary 2008.12.17
12/16 책갈피 카페에 가서 같이 책을 읽던 중에 친구에게서 바삭바삭하게 잘마른 낙엽을 선물받았다 그리고선 깜빡하고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버렸다 이놈의 정신머리하고는 ㅜㅜ Diary 2008.12.16
11/17 life goal check 갑자기 모든것이 덧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무기력증에 빠진것마냥 축축 늘어지는 요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되새겨보고 싶어졌다 지금 내가 열심이어야 하는 것들: - ㅎㅈ - ㅇㅇㅅ - ㅎㄱ ㄷㄱ - ㄱㄷㅎㄱ ㄷㅊ - ㄷㅇㅇㅌ 이 많은 멋진 일들을 좀 더 즐기면서 살아가자. 마지못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열정을 가지고서 힘차게 살아야할 필요가 있어 Diary 2008.11.17
11/11 매일 일기쓰기 매일 잠들기 전에 그 날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 뒤돌아 보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정신없이 하루를 바쁘게 달려온 뒤, 집에 도착하면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얼른 침대에 누워 두터운 이불을 덮고 편안히 눈을 감고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되니까.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들여서, 그 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마음속에 큰 무게를 남기고 간 일이나 커다란 사건 같았는데도 어느 새 마음 속에 희미한 흔적으로밖에 남지 않은 일, 그런 것들에 대한 돌이킴이 있다면 지나간 시간들이 조금은 덜 낭비되는 게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 비록 집에 오면 너무나 피곤하고 늦은 시각인데다 씻고 운동 좀 하고 컴퓨터를 하다 보면 어느덧 열두시가 넘어버리지만, 그래도.. Diary 2008.11.13
10/21 어쩌면 지금도 어느 누군가에게 나라는 존재는 '있으나마나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겠지 타인의 가슴 속에 차지하는 부피를 넓히려고 안간힘을 쓰는 건, 결국은 아무 의미도 없는 행동인걸까 Diary 2008.10.21
10/09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유유히 흐르는 카페라든가 아니면 날씨가 좋은 날의 야외 벤치라든가 그런 곳에 나란히 앉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단순히 함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만남.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가슴 깊숙한 데에 놓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서 가끔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고 가끔은 유쾌한 웃음소리를 터트리는. 그 때의 기분, 공간, 분위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고 헤어진 뒤에도 설레이는 따뜻한 감정이, 계속해서 가슴 속을 맴도는 언제나 그런 소통을 할 수 있기를 서투르지만,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제법 성공한 편이었지. Diary 2008.10.19
10/08 소개팅을 하고 나서 - 다시금 나라는 사람이 지닌 색깔이 참 희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슬아슬하게나마 겨우 붙잡아 두었던 정체감, 나라는 존재의 무게감이 다시 새어나가는 느낌이었달까 -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사람과 '아쉬워서' 만나는 건 괜찮을런지 Diary 2008.10.08
10/07 그냥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별 의미없이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 정도 만으로도 기분이 좀 나아지긴 하지만 아직 만족할만큼 충분히 행복한건 아니야. Diary 2008.10.07
10/01 오늘같은 날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문득 숨돌릴 틈이 생겼을 때 그 '여유'가 반갑기보다는 왠지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것이 실은 어떠한 열매도 맺지 못하는 채로, 그저 시간을 무의미하게 버려왔던 것이었음을 직시하기 두려운 걸까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데 뭔가 알맹이가 빠져있는 헛헛한 느낌 Diary 2008.10.02
09/29 녹슨 청록색의 커다란 교문은 아직은 낯익은 모습이었다. 텅 빈 커다란 운동장에서 전해지는 고요함, 거기서 전해지는 익숙한 무게감이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 보는 듬성듬성 불이 켜진 교실들의 풍경. 운동장을 빙 두르고 있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모래알을 밟는 낯익은 감촉이 발 끝으로 전해졌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모래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추억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껴볼 수 있었으니까. Diary 2008.09.30
09/14 심호흡 겨우겨우 균형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조금씩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눈을 잠시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사고의 흐름을 멈추는 게 필요해. Diary 2008.09.14
08/26 하고싶은 일만 하고 먹고 싶은 음식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심심할 틈없이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책상 위엔 잔뜩 소설과 만화책을 쌓아 놓고 내 맘대로, 아주 자유롭게 지내는 매일매일 그런데 몸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이 아무리 털어내도 떨어지지 않는 것 같은 그런 성가시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Diary 2008.08.26
08/25 아빠의 뒷모습 오늘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신 아빠. 그 뒷모습이 쓸쓸하고 가엾어보인건 가장으로서의 무능력함이나 지독한 무책임함에 대한 동정이라기보다도 아빠에게서 더이상 일에 대한, 삶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사람에게도 삶이란 여전히 버거운 것인가 보다. 잔뜩 얽혀버려서 아무리 애써도 풀어지지 않는, 어지럽게 꼬인 실타래같은. Diary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