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가 그렇듯이
나라는 사람도, 참 비참하게도 나약하다
그동안 어쩐지 잘 버텨온다 싶었는데
(어쩌면 수많은 예고들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지도)
어제는 저녁부터 밤까지, 그동안 붙들고 있던 '끈'을 놓아버리고
거의 공황 상태에 이를 때까지 (아니 이미 공황 상태에 놓인 채로) 내 자신을 망쳐버렸다
그나마 그동안에 나이를 헛먹지 않았다고 느낀 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 자신을 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
더 이상 이런 일에 자기 혐오를 갖는 것이 아니라
스스럼없이 진심으로, 내가 저지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 '체념'과는 또 다른, 좀 더 긍정성(맙소사)이 있는 태도로
물론 그것은 결과라기보다는 또다른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말해야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아주 잠시 동안만이라도 완전한 수동의 상태로 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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