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tter tmr's 1132

아무튼, 뉴욕

진짜의 실체에 대한 집착은 가짜만 배제하는 게 아니라 그 사이 수많은 ‘덜 진짜’와 ‘덜 가짜’ 그리고 ‘다른 버전의 진짜’까지 모두 소외시킨다.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진짜가 존재한다면 나머지는 다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아무튼, 뉴욕 | 신현호 저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852002582

Review 2025.03.23

책 /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

-‘내가 값을 치른 음식을 어떻게 먹든 내 자유’라는 생각에는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자식을 돌보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어머니라면 자식에게 “너도 나처럼 요령 있게 먹어 봐”라고 가르치는 일, 그래서 자식의 사고 회로에 ‘내게 바로 보복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연민’이 자라나지 못하게 막는 일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요.-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T언니는 괴로워하는 동생을 외면하지 않았고, 시간을 내 하소연을 들어주었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조언했습니다. 언니가 밈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언어 폭력을 휘둘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격해 있던 동생에게 도움이 되었다고도 하기 어렵지요. 무위해성의 원칙에 비추어 그녀가 비윤리적으로 행동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미덕을 ..

Review 2025.03.16

아무튼, 달리기

-오늘 밤 첫 달리기를 시도한다면 그건 실패를 자초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예견된 실패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해도 좋다. 약간의 뻔뻔함은 도전하려는 마음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 방패를 앞세워 슬금슬금 전진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닿는다.-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게 달리기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삶에도 사람마다의 페이스가 존재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를 수도 혹은 느릴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우리는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맞는 최적의 페이스, 다시 말해 가장 나다운 삶의 속도와 방식을 이미 알고 있다. 그 페이스로 각자의 크고 작은 목표에 닿기 위해 하루하루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간다.하지만 나만의 페이스로 살아가..

Review 2025.02.15

침대 딛고 다이빙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허우적거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겁먹지 않고 차근차근 연습하다 보니 어느덧 킥판 없이도 편안하게 헤엄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운전도 수영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쥐고서 생각했다. 사실은 여기도 수영장이야, 나는 빠진 게 아니라 뛰어든 거야. 원치 않는 위기를 맞닥뜨린 것이 아니라, 어려울 걸 알면서도 기꺼이 도전한 거다. 이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뛰어든 사람은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아무리 깊은 물에 빠졌다 해도.잘하든 못하든 매일 오가다 보니 운전 실력이 부쩍 늘어서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죽어도 하기 싫던 운동을 내 삶에 들여놓자 상상하지도 못했..

Review 2025.02.08

아무튼, 집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집에 관한 수많은 감정은 결국 내가 사는 공간이자 내 삶의 배경인 집을 사랑하고 싶어서 생긴 마음이라는 것을. 지나온 집들의 모든 시절을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그 모든 집에는 내가 사랑한 한구석이 있었다는 것을.사무용 책상에 하늘색 시트지를 붙여 만들었던 나의 첫 책상, 해바라기꽃이 피고 지던 대문 옆 담장, 원룸 창틀에서 조각 햇빛을 먹고 자라던 상추 모종들, 몸을 담그면 콧노래가 절로 나오던 접이식 반신욕조, 소망이의 숙면 공간이었던 복층 다락…. 내가 사랑했던 그 한구석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여전히 내 안에서 나를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나는 과거의 집, 현재의 집, 미래의 집을 포개어가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어디론가 감사 기도를 보낸..

Review 2025.01.25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요나스는 아침부터 산타클로스 옷을 곱게 다려 가짜 수염과 함께 문 앞에 걸어놨다. 유치원에 산타클로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날이었다. 겨울이면 요나스는 유치원과 지역 행사를 돌며 산타클로스를 연기하곤 했다. 요나스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이라며 자주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엔 나도 요나스를 따라가기로 했다. 마침 쉬는 날이기도 했고, 요나스의 간절한 초대 때문이기도 했다. 유치원은 집에서 한 블록 거리였다. 오며 가며 보던 장소라 낯설지 않았다. 산타 복장을 한 요나스와 구경꾼 신분의 내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수업을 듣고 있었다. 요나스는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유치원 뒤편으로 가 기타를 준비했다. 창문 너머로 몇몇 아이들이 나를 쳐다봐 나는 괜히 딴청을 피우며 어슬렁거렸다. 요나스의 오..

Review 2025.01.14

퍼펙트데이즈

-공동 화장실을 꼼꼼하게 청소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냈다. 덕분에 한결 아름다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한명 한명이 모두 반짝이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되새기며.-영화를 보다 보니 품위 있는 자의 일상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다. 그의 일상이 미적으로 느껴진 건 주인공이 지닌 품위 때문이다.-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송을 들으며 출근하고 일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골라 매일 그 곳에서 점심을 먹고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가꾸는 능력을 가진 이가 만들어 나가는 귀중한 삶.-어쩌면 현실은 덜 반짝이고 더 비참할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는 공중 화장실의 구역질 나는 변기 내부나, 궂은 더위나 추위에 취약한 낡은 주택에서 고생..

Review 2025.01.12

아직, 도쿄

호기롭게 하루 패스권을 제시하며 입장해서는 늘 유원지의 쉬러 오는 사람처럼 곧장 매장으로 직진할 것이다. 그날에 기분에 맞는 스낵 하나와 논알콜 캔맥주를 사서 2층에 올라 관람차와 하늘 자전거 타는 사람을 구경하며 주어진 하루를 조용히 보내고 싶다. 만족스러운 텅 빈 표정을 지으며.나른하게 앉아있다 보면 유원지의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신나지 않아도 돼 신나하지 않아도 된단다."- 임진아 여행 에세이 중에서

Review 2025.01.01

250101

어수선하고 화나고 마음을 분노하게 하는 일들이 해일처럼 밀려들었던 12월이 지나고새해 첫 음식으로 만두국과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었다. 올 한해도 잘 흘려보내며소담하고 잔잔한 일상에서 충만감을 얻는 더욱 고요하고 안정감 있는 사람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그리고 주변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작은 일이라도 조금 더 많이 실천할 수 있는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작년의 나보다 한뼘이라도 더 자란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Diary 2025.01.01

백엔의사랑

1. 마지막 시합이 끝난 후 단 한번만이라도 이기고 싶었다고 서러운 울음을 토해내는 이치코. 거지 같은 상황을 견디고 참아내면서 복수의 열망을 복싱으로 승화시키는 이치코에게, 살아가는 그 자체로 이미 잘 싸워내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하등한 인간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 없노라고.2. 자칫하면 어둡고 답답해질 수 있는 스토리지만 깨알같이 웃을 수 있는 유쾌한 포인트들이 많았다. 주인공이 각성해서 갑자기 줄넘기 이단 뛰기를 하는 장면이라든가... 여러 장면에서 등장하는 해맑은 거지 아저씨도 너무 웃겼다. 두부 수레를 자연스럽게 훔치는 것과 달리기하는 이치코를 보며 감탄하는 장면에서 폭소 ㅋㅋㅋ

Review 2024.12.17

241024 월부 내집마련기초반 3주차 후기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 지금이 내 집 마련을 하기에 좋은 시기일까? 월부 강의를 들으면 좋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이 강의를 들은 나를 칭찬하고 싶다.현재 부동산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의견을 참고해서, 원칙을 세우고, 마지막 3강에서 너나위님이 말씀해주신 부동산 방문 방법과 네고 방법까지 야무지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엑셀로 시세를 정리하거나, 단지 임장을 하는 건 혼자서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니만큼 강의를 들으며 신나게 과제를 했는데, 이제 부동산 사장님들과 약속을 잡고 매도인들과 네고를 하게 될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된다. 너나위님이 꾹꾹 눌러 담아 주신Tip이 너무 많아 소화가 되지 않고 부담스러운 부분들도 있다. 워낙 쑥맥이라 아쉬운 소리를 못하고..

Diary 2024.10.24

202410 후쿠오카-히타-유후인-벳푸

1일 차 (규카츠, 나카강 산책)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여행 가서 고생할까 봐 두꺼운 외투를 챙겨 왔는데 웬걸. 후쿠오카에는 아직도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오사카 여행에서는 인파를 피해 아무 음식점에서나 밥을 먹었다가 결국 맛있는 음식을 하나도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 여행만큼은 '한국인 맛집'을 공략해서 실패 없는 식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첫 끼니로 규카츠를 먹었다. 텐진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쇼핑몰 지하에 입점해 있는 식당이었다. 약간의 웨이팅을 하고 (모두 외국인이었다) 양이 적다는 리뷰를 보고 190g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나로서는 양이 너무 많았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했다. 오사카의 도톤보리 강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는 야경을 즐..

Travel 2024.10.22

241012 월부 내집마련기초반 2주차 후기

자음과모음님의 개그가 적절히 버무려진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며, 내집마련에 있어 꼭 지켜야 할 원칙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었고, 야무지게 실전 상황에 써먹을 수 있는 꿀팁도 얻어갈 수 있었다. 특히 내게 와 닿았던 포인트를 모아보면 :현명하게 내집 마련 하는 법👉 하락장이 와도 감당 가능한(버틸 수 있는) 가격인지 확인한다 + 좋은 입지인지 확인한다갈아타기 할 수 있는 집을 선택해야 함 (하락장이 와도 거래될 수 있는 집)신축은 언젠가는 구축이 된다 👉 땅의 가치가 비교에 있어 우선 순위전고점 대비 90% 이상 회복한 단지들은 조심해서 사야 함 👉 하락이 온다면 감당 가능할지 치밀하게 확인단지끼리 비교하기 어렵다면 전고점 가격을 봐라베란다 맨 끝 창고까지 확인해보기 (곰팡이) + 방충망 뜯어졌는지 ..

Diary 2024.10.12

책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진정한 복수는 모욕을 주는 것도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를 동정하는 것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 타이베이로의 출발, 그것은 왜 우리끼리는 안 되냐는 반항심에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글에 남기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거절과 더 많은 모욕과 조롱이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나는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 행복은 바라는 대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과 의지로 맺는 열매 같은 것이라는 걸 나는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조승리 에세이, 중에서

Review 2024.10.06

241005 월부 내집마련기초반 1주차 후기

내 집 마련은 언제나 내게 큰 숙제처럼 느껴지는 일이었다. 주변에 결혼하고 내 집 마련을 한 친구들, 부동산 폭등장에서 큰 이익을 거둔 사람들과 내 현재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었다. 지난 코로나 때 부동산 폭등장을 겪으며 월급쟁이부자들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다. 그 때 열반스쿨 기초반, 내집마련 기초반을 들었지만 '지금같은 폭등장은 조심해야 합니다'라는 너바나님, 너나위님의 말씀을 들으며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를 통해 부린이에서 벗어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남편과 함께 종잣돈을 모아 인서울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준의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서 다시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를 듣게 됐다. 1강은 현재 부동산 상황에 대한 강사님의 견해, 앞으로 상황에 대한 예측, ..

Diary 2024.10.05

책 / 엄살원

‘생추어리’란 기존의 착취적인 환경에서 고통받던 동물이 온전한 모습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인간과 비인간동물이 함께 노력하는 공간이다. 국내 최초의 생추어리, 새벽이생추어리에는 살아남은 돼지 ‘새벽이’와 ‘잔디’가 산다. 그들은 누구의 반려동물도 아니고 상품도 아닌 돼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여러분은 지금 동물들의 안식처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들이 주인이고 여러분이 방문객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새벽이생추어리 입구에 적힌 안내 문구다. 새벽이는 태어나자마자 인간에 의해 꼬리와 송곳니를 제거당했다. 새벽이가 자라날 곳은 돼지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게 되는 환경이니 물어뜯을 수 있는 힘도 물어뜯기게 될 부위도 미리 없애버린 것이다. 태어난 그 다음다음 날에는 생..

Review 2024.09.22

책 / 자기만의 공간

- 여행에서의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린 뒤로 나는 매일 밤 나를 위해 집 안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진다. 호텔의 턴다운 서비스처럼, 잠깐씩이라도 간단하고 사소한 서비스를 나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 과정은 집에 돌아와 문을 여는 순간 시작된다. 무심결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영수증을 치우는 것. 의자 등받이가 짊어지고 있는 하루치 옷더미를 정리하는 것. 침대 위엔 두어 번 팡팡 두드린 베개와 반듯하게 펼친 이불만 남겨 둔다. 턴다운에는 북북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청소기질, 구석구석 힘주어 문지르고 물을 튀기는 설거지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세탁기 탈수가 끝나기까지 쏟아지는 졸음과 다툴 필요도 없다. 휴식을 해치지 않는, 빠르고 간단한 정돈이면 충분하다. 조용하고 힘들지 않은 과정이다. 낮의 시간을 돌이키기엔 하..

Review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