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tter tmr's 1133

11/17 life goal check

갑자기 모든것이 덧없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무기력증에 빠진것마냥 축축 늘어지는 요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되새겨보고 싶어졌다 지금 내가 열심이어야 하는 것들: - ㅎㅈ - ㅇㅇㅅ - ㅎㄱ ㄷㄱ - ㄱㄷㅎㄱ ㄷㅊ - ㄷㅇㅇㅌ 이 많은 멋진 일들을 좀 더 즐기면서 살아가자. 마지못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열정을 가지고서 힘차게 살아야할 필요가 있어

Diary 2008.11.17

11/14 가을의 끝을 잡고

달콤한 디저트를 먹거나 한가로이 음악을 듣는 일 만큼이나 진하게 물든 낙엽을 바라보는 것, 낙엽 밟는 바삭거리는 소리 이런 가을의 풍경들이 우릴 참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걸 가을이 다 지나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제 벌써 봄여름가을겨울중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바로 그계절이 다가오고있군 ㅜㅜㅜ 벌써 2008년도 안녕이라니 믿을수가 없다 휴

Photos 2008.11.15

11/13 빠에야 믹스타 후기

현대 예술의 중요한 사조 중 하나는 바로 ‘내러티브의 해체’이다. 뚜렷한 내러티브나 주제의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억지로 이해시키는 것은 어쩌면 일종의 폭력이 아닐까? 이성적인 사유를 강요받는 데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제 예술은 그 어떤 논리적 이해나 정답도 요구하지 않고 단지 ‘공감’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잠시 일상을 잊고서 짜릿한 일탈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이다. 에서 선보이는 동작들은 낯설고 새로우면서도 동시에 왠지 익숙한 느낌을 전해준다. 그것은 이 공연의 안무가 스페인 전통 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스페인 전통 무용이 우리의 전통적 춤사위와 어떤 유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그러나 그러한 전문적인 해설을 차치하더라도 에서 나타나는 ..

Review 2008.11.15

11/11 매일 일기쓰기

매일 잠들기 전에 그 날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 뒤돌아 보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정신없이 하루를 바쁘게 달려온 뒤, 집에 도착하면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얼른 침대에 누워 두터운 이불을 덮고 편안히 눈을 감고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되니까.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들여서, 그 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마음속에 큰 무게를 남기고 간 일이나 커다란 사건 같았는데도 어느 새 마음 속에 희미한 흔적으로밖에 남지 않은 일, 그런 것들에 대한 돌이킴이 있다면 지나간 시간들이 조금은 덜 낭비되는 게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 비록 집에 오면 너무나 피곤하고 늦은 시각인데다 씻고 운동 좀 하고 컴퓨터를 하다 보면 어느덧 열두시가 넘어버리지만, 그래도..

Diary 2008.11.13

10/09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유유히 흐르는 카페라든가 아니면 날씨가 좋은 날의 야외 벤치라든가 그런 곳에 나란히 앉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단순히 함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만남.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가슴 깊숙한 데에 놓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서 가끔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고 가끔은 유쾌한 웃음소리를 터트리는. 그 때의 기분, 공간, 분위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고 헤어진 뒤에도 설레이는 따뜻한 감정이, 계속해서 가슴 속을 맴도는 언제나 그런 소통을 할 수 있기를 서투르지만,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제법 성공한 편이었지.

Diary 2008.10.19

09/29

녹슨 청록색의 커다란 교문은 아직은 낯익은 모습이었다. 텅 빈 커다란 운동장에서 전해지는 고요함, 거기서 전해지는 익숙한 무게감이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 보는 듬성듬성 불이 켜진 교실들의 풍경. 운동장을 빙 두르고 있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모래알을 밟는 낯익은 감촉이 발 끝으로 전해졌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모래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추억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껴볼 수 있었으니까.

Diary 2008.09.30

08/25 아빠의 뒷모습

오늘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신 아빠. 그 뒷모습이 쓸쓸하고 가엾어보인건 가장으로서의 무능력함이나 지독한 무책임함에 대한 동정이라기보다도 아빠에게서 더이상 일에 대한, 삶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사람에게도 삶이란 여전히 버거운 것인가 보다. 잔뜩 얽혀버려서 아무리 애써도 풀어지지 않는, 어지럽게 꼬인 실타래같은.

Diary 2008.08.26

08/24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 중인 세계미술거장전 계속 벼르고 있다가 8월 말까지는 꼭 보러 가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혔다. 동기 한 명과 불쑥 약속을 잡고선 시청역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인상파에서 팝아트까지 판화로의 여행'이라는 부제를 뒤늦게 발견했다. 특별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시전 제목을 단순히 '세계미술거장전'으로 붙여 놓은 데에는 무언가 판화작품들이라는 점을 교묘하게 숨기려는듯한 의도가 있는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 되었다. 전시는 희소성이라는 가치만으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청역에서 내려 많이 걸어서 도착한 세종문화회관 친구는 두시부터 진행된 작품 설명을 들으며 큐레이터와 동행했고 나는 설명을..

Photos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