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08/25 아빠의 뒷모습

유연하고단단하게 2008. 8. 26. 23:30

 

 

오늘 잠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신 아빠.
그 뒷모습이 쓸쓸하고 가엾어보인건
가장으로서의 무능력함이나 지독한 무책임함에 대한 동정이라기보다도
아빠에게서 더이상 일에 대한, 삶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사람에게도 삶이란 여전히 버거운 것인가 보다.
잔뜩 얽혀버려서 아무리 애써도 풀어지지 않는, 어지럽게 꼬인 실타래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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