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비판에 대해서 발표를 했다. 발표를 신청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어줍잖게 알고 있으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양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밑바닥까지 꺼내보인 후에 신랄하게 공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기가 얼마만큼 채워져 있는지를 냉정하게 점검하는게 더 중요한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 걸 보면 나의 허세병이 많이 나은 것 같다. 수업을 듣다보면 자기 지식을 자랑하려고 안달인, 그러면서 괜한 질문으로 수업 흐름을 뚝뚝 끊어먹는 애들이 많다. 그런 애들 보면 싫기보다도 참 안쓰럽다. 평생 저렇게 자기 껍데기에만 집착하면서 살려나, 텅텅 속빈 소리를 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