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09/29

유연하고단단하게 2008. 9. 30. 22:20

 


녹슨 청록색의 커다란 교문은 아직은 낯익은 모습이었다.
텅 빈 커다란 운동장에서 전해지는 고요함, 거기서 전해지는 익숙한 무게감이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 보는 듬성듬성 불이 켜진 교실들의 풍경.
운동장을 빙 두르고 있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모래알을 밟는 낯익은 감촉이 발 끝으로 전해졌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모래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추억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껴볼 수 있었으니까.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5  (0) 2008.10.05
10/01  (0) 2008.10.02
09/14 심호흡  (2) 2008.09.14
09/01 해변의 카프카  (0) 2008.09.03
08/26  (2) 200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