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tter tmr's 697

240517

1 좋은 가족이란 서로에게 '맞는 말'을 쏟아내면서 상대를 교화하려 드는 게 아니고 /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과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번 주 여둘톡을 들으면서 든 생각. 2 내가 팩트 폭력을 했던 장면을 돌이켜보면 높은 확률로 무례했던 적이 많다.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 전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시선을 환기시킨 후에 반응하자. 그게 진짜 필요한 말인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게 최선인지,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에도 현명한 방식이 맞을지 생각해보고 말하자.

Diary 2024.05.17

240516

일상기술연구소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행복에 있어 필수 요소가 무언인지 찾아내는 것. 내가 가장 행복하고 건강했던, 정신적으로 충만했던 시절에 그 행복을 지탱했던 기반은 아래의 것들 같다. ㆍ 늦은 시간까지 잠을 충분히 잤다 (8시에 기상) ㆍ 매일 충분히 운동을 했다 (8-9시) 아무래도 직장 생활에서 요구하는 시간적인 규격 때문에 위의 패턴을 지키기는 어렵게 되었다. 거기서 오는 피로감과 박탈감이 나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게 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조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ㆍ9시간 수면을 확보한다 (10시-7시) ㆍ매일 저녁 1시간 운동하는 습관을 들인다 매일 저녁 운동을 하기 ..

Diary 2024.05.16

7박9일 동유럽 (1)

참좋은여행사의 [여행의 맛] 동유럽 3개국 9일 체오헝 상품으로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곧 환갑이 되는 엄마를 위해 계획한 모녀 여행이었다. 여행사 상품페이지 후기 외에 블로그나 유투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특정한 후기를 찾을 수 없어 가기 전까지 어떤 옵션이 좋은지,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믿을 만한 상품인지 자신이 없었기에 패키지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간단히 여행 후기를 공유해 본다. 우선 4월말 5월초 동유럽 날씨는 (내 경험상으로는) 늦봄에서 초여름이 연상될 정도로 꽤나 따뜻한 날씨였다. 비가 내린 이후 잠시 온도가 내려간 날, 긴팔 폴라티에 겨울 스카프를 둘렀을 때 살짝 쌀쌀한 정도였다. 다만 여행을 가서 날씨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완벽하..

Travel 2024.05.11

12월 스페인 여행 :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시체스

23/12/29 여행 6일차 : 가우디 투어 바르셀로나의 첫 일정은 가우디 투어로 시작했다. 꼭두새벽부터 까사바트요 오픈런을 하는 체력적으로 버거운 일정이었지만 (게다가 그 전날 세비야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기에) 결론적으로 대만족이었다. 빽빽하게 코스를 짤 필요 없이 투어를 통해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았고, 특히 좋았던 건 맛집과 필수 쇼핑 리스트 등 현지 가이드 꿀팁을 가득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점심으로는 가우디 식당 근처의 포르투갈 음식점에서 문어구이와 해산물 스튜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 문어구이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해외여행을 와서는 구글 현지인 리뷰보다 익숙한 입맛에 딱 맞는 한국인 추천 밥집을 고르는 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점..

Travel 2024.01.02

12월 스페인 여행 : 세비야

23/12/24 여행 1일차 : 스페인에 도착하다 뮌헨행 비행기를 탑승하고 이코노미석 좌석에 갇혀 기나긴 사육이 이어졌다. 그나마 의자 간격이 좀 더 넉넉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덕분에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조금 더 편하게 13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기내식은 가는 날에는 닭고기스튜와 파스타가 나왔는데 나쁘지 않았다. (참고로 돌아오는 날에 나온 카레, 와플가 더 맛있긴 했다). 뮌헨에서 긴박하고도 무사히 환승을 하고 두어시간을 더 비행한 끝에 마침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버스와 택시를 거쳐서 산츠역 근처의 액타시티 호텔로 이동했다. 객실은 작았지만 1박용이라 생각하니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던 중 헤어드라이기가 망가졌다. 약간 스트레스를 ..

Travel 2024.01.02

231205

출근하는 길 지하철 개찰구에서 서둘러 카드를 찍고 들어가려는 중이었다. 맞은 편에 선 피곤한 얼굴을 한 할머니가 당연하다는 듯 동시에 카드를 찍고 내 쪽으로 넘어 왔다. 양보를 고민하기 위한 찰나의 주저함이라고는 없는 행동이었기에 기분이 나빴다. 그와 동시에, 맞은 편에 상대방이 보이면 양보할지 고민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할머니의 삶이 팍팍하고 여유롭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사실 그런 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조급하게 살아와서, 내 몫을 챙기기 급급해서 남에게 양보하고 아량을 베푼 경험을 거의 해 본 적 없는. 어제 회사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거의 동시에 배식 줄을 선 사람이 있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뒤에 설 것을 요구했다. 뒤늦게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할..

Diary 2023.12.05

230823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아침 공기가 조금 서늘해졌다. 마음의 열기에도 이런 서늘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마음에 물을 주고 온도를 낮춰 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어제 온 메일 때문에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내 화가 났다. 화가 난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보니 하나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문제에 불필요한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왜 그 일이 불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 후자는 사실 대응할 필요도 없다. 내가 무시당할만한 실수나 잘못이 있었다면 바로잡으면 되고, 없었다면 무상식적인 태클은 무시하면 된다. 나는 내가 인정하지도 않는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평가되거나 가치 절하될 수 없는 존재이니까. 내 감정과 에너지를 쓸데 없..

Diary 2023.08.23

주변인들의 연속적인 결혼에 대처하기

예전의 한국 나이 기준으로 34살, 올해 6월부터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 33살이 된 나에게 이제 미혼보다는 기혼인 또래가 더 많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던 주변 사람들의 결혼 소식과 청첩장 모임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결혼을 공표하는 것이 미혼인 사람들에게 '나는 너보다 낫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결혼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상징이 된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지 않았다는 건 하자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결혼이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했고 그건 아마도 사회적 학습에 의해 만들어진 생각이기에 지금 내가 주변 사람들의 결혼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울해지는 것일테다. 물론 사회적 표준에 맞춰지는..

Diary 2023.07.30

230427

카페에서 주문을 하려고 카운터 앞에 서있으니 사장님인 듯한 남자가 당황한듯한 얼굴로 들어왔다. 허둥지둥 주문을 받으면서 전화로 지금 어디 있니?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묻는 걸 보니 알바생이 잠시 자리를 비운 듯 했다.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일 때문에 사장님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이 알바생은 업무시간에 어딜 간거야. 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거지.' 하는 짜증이 솟아났다. 5분이 채 되지 않아 알바생이 서둘러 가게로 들어왔고 주문은 잘 접수가 되었고 사장님이 미리 조리해 놓은 덕분에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내 마음도 '그래, 사람이 화장실도 갈 수 있고 잠시 자리도 비울 수 있지. 그게 사람인걸.' 하고 누그러들었다. 최근 팀 내 업무 분장이 바뀌었다. 그런데 나와 정/부로 일..

Diary 2023.04.27

230307

집이 오래된 주택이다보니 종종 바퀴벌레가 나온다. 요새 날씨가 풀렸더니 어제는 커다란 바퀴벌레를 두 마리나 보았다. 더 심해지기 전에 방역을 해야겠다 싶어서 숨고로 업체를 불렀다. 오늘 오후 방역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카카오로 10만원을 송금했다. 작년에는 더 낮은 가격으로 방역을 했는데 비싸다고 느꼈던 반면 10만원이 꽤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걸 보면 씀씀이가 헤퍼진 것 같다. 원래는 동생이랑 10만원을 나눌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4만원만 보내달라고 할까. 아니면 선생님 월급도 작은데 그냥 내가 부담할까. 내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좀스러운가. 서른이 넘는 세월을 가난 속에 살았고 내 것 네 것을 구분하고..

Diary 2023.03.07

불안과 무기력을 다스리는 법

https://youtube.com/watch?v=7cfn8-SgVbA&si=EnSIkaIECMiOmarE - 불안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느끼는 익숙하지 않은 감정. - 자기 반성은 맑고 화창하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 하자. - 날이 흐린 날 즐거운 대화를 하고, 날이 맑은 날 자기 점검을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긴장감'. - '모호하고 불확실한' 불안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은 '작고 구체적인 것'을 만드는 것. 예) 이번 주 할 일. - 몸과 마음은 같은 에너지원을 갖는다. 무기력할 때 잘 먹고 잘 운동하자. - 세상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은 바꿀 수 있다. - "생각한 것보다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에도 분석해보기. - 분노는 '좁은 공간에 갇혀 화가 강하게 타오르는..

Diary 2022.12.24

221125-27 제주도

회사일에 가장 찌들고 지쳐있을 때 제주도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서귀포에서 1박, 협재에서 1박. 그렇게 금토일 여행을 다녀온 후 월요일 오전반차를 누리고 있다 (아빠랑 병원을 갈 예정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아빠 혼자 오전 검사를 받으러 가셨다). 다행히 오늘은 재택근무일이어서 출근도 안 해도 된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기분이 더 좋다. 여행을 다녀오고 가장 좋은 건 일상을 견디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다. 좋은 것을 보고 많이 걷고, 새로운 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그런 건강한 자극으로 3일 동안 몸과 마음의 힘을 가득 충전한 느낌이다. 로켓배송으로 시킨 음식들은 착실하게 배송이 되었고 열시쯤 느즈막히 일어나 배송온 것을 정리하고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새로운 자극을 부지런히 경험하는 것, 혼자만의..

Travel 2022.11.28

221116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고 버거울 때 우선 순위를 되새기면 안정이 된다. 병원도 가야 하고 심리상담도 예약 되어 있고 남자친구가 급 약속을 잡고 회사 일도 많은데 운동도 해야 한다면 [1]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언제 어떤 일을 할지 계획을 세운다 [2] '나를 지키는 것'과 관련된 일(건강하게 식사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잠을 잘 자고 건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우선 순위의 영역이 아니라 이 모든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한 기본 조건임을 명심하자

Diary 2022.11.16

221013

최근의 자기 연민과 내려놓음에 대하여 1. 모든 슬픔과 분노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한다. 2. 회사에서 신규 팀으로 발령난지 한 달이 좀 넘었다. 이직하고 일년 쯤 지나서 이제 좀 적응이 되나 했더니 팀을 옮기고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됐다. CEO 오더로 떨어진 미션 중 하나 ㅡ 자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여러 클라이언트사 간에 협업 마케팅을 추진해서 상호 자원을 나눠 쓰고 시너지 효과를 내자! 라는 의도는 그럴 듯 하지만 과정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 ㅡ 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꾸려진 팀이다. 팀에 배치 받고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불만인 점은 팀장님이 아무 상의도 안내도 없이 일을 던지는 것, 친분이 있는 팀원과 친분이 없는 팀..

Diary 2022.10.08

피로

https://youtu.be/bfjGMMWxujc 피곤이 쌓이고 쌓인다.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썰물처럼 악재가 밀려 들어온다. 그냥 이런게 다 인생인가. 나를 갉아먹으면서 살아지는 것. 8월부터 지금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 : 끔찍했던 가족 여행, 주택청약에 당첨되었다가 직주근접성이 떨어져 포기한 일, 부서 이동, 업무가 노답에서 개노답으로 바뀌고, 내 적성과 상극인 일을 담당하게 된 것, 아랫 사람을 케어할 여력이 되지 않는데 이상하게 평판은 좋은 팀장님과 일하는 것. 그래도 멘탈은 다잡으면서 살아가야지. 바람 분다고 꺾여버리면 돌아킬 수 없게 되니까.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고 좀 억센 바람이 부는 때에는 굳은 마음으로 견디고 이겨내야지. - 새로 맡은 업무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자. 최선은 ..

Diary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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