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길을 강하게 끈 것은 유럽 사람들의 몸은 항상 어떤 시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얼굴뿐만 아니라 손가락과 심지어는 등짝까지도 항상 어떤 시선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몸에 항상 시선을 다시 되돌려 줄 의무가 있었다. 그 것뿐만이 아니다. 눈도 이에 대하여 반응을 보여 줄 의무가 있다. 부정적으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용서가 되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았다. 이 과제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면 나는 전차나 버스에서 눈을 감아야만 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시선을 던지지 않아 길거리에서 공격적인 말을 듣게 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나는 모든 사람을 눈으로만 인지하고 싶지는 않다. 더군다나 모든 형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고 싶은 마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