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샤갈展

유연하고단단하게 2011. 3. 30. 19:47

 


샤갈 (Chagall; Magician of Color)
사랑을 노래한 20세기 색채회화의 대가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한국일보사는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20 세기 색채회화의 독보적인 화가인 샤갈의 전시를 개최했다.
 
러시아(현 벨라루스)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전 세계의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이자 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98세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사랑,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를 그리며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는 그 무엇보다 “변형”의 화가였다.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였고, 여기에 고향 러시아의 비테프스크의 유대인 마을에서 얻은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환상을 융합시켜 샤갈만의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러한 그의 특성을 담은 그림들은 초현실주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며, 동시대의 어떠한 미술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하고 신비스러운 그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게 된다.

그가 자서전에서 “내 그림 중에 비테프스크로부터의 영감이 담겨있지 않은 작품은 한 점도 없다”고 말했듯, 그의 작품에는 꽃과 동물의 모티브, 시골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 등 일상의 소재들이 자유로운 형태로 등장한다. 더불어 소박한 동화의 세계나 고향 생활, 하늘을 나는 연인과 같은 주제를 즐겨 그린 그는 <나와 마을>(1912), <도시 위에서>(1914-1918), <산책>(1917-1918) 등과 같은 꿈처럼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다. 이처럼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그의 기억과 환상의 조각들은 시간의 영역을 뛰어넘어 캔버스를 통해 시각의 영역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정보

 

 


도시 위에서, 1914-1918, 캔버스에 유화,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모스크바, 러시아
ⓒMarc Chagall-ADAGP, Paris-SACK, Seoul, 2010

 

 

 

 

사랑과 판타지의 세계의 이미지라는 게 워낙
모든 이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대중적인, 소위 잘 팔리는 모티브이지만
그래도
늦은 오후 특히 잿빛의 하늘이란 게 얼마나 로맨틱한 색깔인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저도 샤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뭐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해요'처럼 흔한 답변으로밖에 들리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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