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미술관에 가고 싶을 때는 팝아트전시전을 찾는 것이 좋다. 눈을 사로잡는 선명한 색감, 뚜렷한 윤곽의 팝아트 작품들을 보다 보면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지기 때문이다. 또 작품의 내용들은 대개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 없이 쉽게 소화되고, 작품 속에 녹아든 작가의 유머러스함을 이해한 관람객들로 하여금 가볍게 때로는 씁쓸하게 웃음짓게 한다. 미디어가 점점 더 자극적이 될 것을 요구받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이렇게 우리에게 이미 친근해진 여러가지 시각적 장치들을 여전히 생각 없이 보고 웃고 떠들며 지나치면서, 관람객인 우리는 다시 한번 작가(혹은 사회)의 조롱이 된다. 이번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전시 작품들은 전통적인 팝아트 개념으로 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