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97

181119

내일은 화요일이다. 일주일 중에 두번째 날. 하루종일 일하고 싸우고, 주말 내 충전시킨 긍정 에너지를 다 소진시키고, 좀 더 낡은 몸이 되어버리는 날. 하지만 나는 내일 반차를 내버렸다 후후후. 여권 사진도 찍고 구청에도 가야 하고 저녁에는 댄스 수업도 들으러 가야 되지만 그 외에는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야지! 점심은 가벼운 샐러드나 샌드위치(칼로리는 낮지만 맛있는 것으로)를 먹고 오후에는 여권 사진을 찍고 여권 재발급 처리를 하면서 부지런하게 보내고, 저녁도 샐러드나 저칼로리 샌드위치를 먹어야지! 홀로 쉬는 날에는 온전히 내 마음대로 선택한 (다른 사람의 기호나 시선을 신경쓰거나, 시간적인 제한에 얽매이지 않는)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신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카페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

Diary 2018.11.19

181117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방법으로 남을 대하라'는 말이 있다. 공감은 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웠는데, 내가 미워하고 호감을 갖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내 에너지를 쓰면서까지 굳이 내가 대접받고자 친절을 베푸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득,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가 대접 받아왔던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하찮게 여겨져 온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도 퉁명스럽게 응대한다. 반면 사랑받고 귀한 여김을 받아온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 주저하지 않고 먼저 마음을 열고 살갑게 다가간다. 고로, 내가 그동안 살면서 귀하게 여겨졌고 이쁨받아왔다는 인상을 주게끔 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은 사람들을 대할 때 내가 바로 그렇게 친절하고 살갑게 다가가는 것임을 깨달았다.

Diary 2018.11.17

181111

진짜 행복과 위안을 주는 것 : - 내가 원하는 메뉴로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가벼운 아침식사 - 맛있고 영양적으로 균형잡혀 있으며 적당한 포만감을 주는 점심식사 - 하루종일 가동되었던 몸과 마음을 멈추고 잠시간 쉬기 위한 여유로운 저녁식사 가짜 행복(흥분)을 주는 것 : - 배는 부르지만 오로지 먹는 즐거움(자극)을 얻기 위해 섭취하는 음식 - 스트레스를 덮기 위해, 혹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에게 선물하는 달고 부드러운 맛 가짜 행복을 주는 것은 단지 감각적 흥분을 주는 것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행동하기 전에 자문해보아야 한다. 지금 행동과 욕구를 작동시킨 동기trigger가 무엇인가? 이 행동은 내게 궁극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

Diary 2018.11.12

181108

어제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팀원들과 9시쯤 저녁을 먹었다. 단호박영양밥 도시락을 먹고 간식으로 브루스케타, 초콜릿, 마카롱을 먹었다. 오랜만에 고당의 정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잠들어있던 폭식 기제(습관화된 신경/작용)가 발동한 것 같다. 거기에 야근이라는 보상 심리를 발동시키는 근거까지. 결국 집에 돌아와서 잠들기 직전 시리얼 네 그릇, 쫀드기 세 개, 사과대추 열 개를 먹고 잤다. 오늘 아침 공복 몸무게는 49.3킬로그램이었다. 어제보다 0.8킬로그램이 늘었다. 잔뜩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잠은 당연히 깊이 이루지 못했다. 저조한 컨디션, 자책감, 무거운 몸, 공허한 기분. 폭식 후 48시간 내에 먹은 만큼 소비하면 과잉 칼로리가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금요일까지..

Diary 2018.11.08

181104

일요일 점심 동네 스타벅스에서 단호박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먹고 있다. 샌드위치에는 단호박과 치즈가 버무려진 필링 외에도 두툼한 토마토와 가지(추측 상), 양상추 등이 들어가 있어 복잡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 어제 밤에 콩설기를 먹고 잔 것을 감안해서 오늘 하루 1000kcal 이내로 먹도록 잘 조절해야겠다. 아침에는 구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도서관에서는 항상 청결도를 고려하여 신간도서 위주로 책을 빌린다. 그런데 신간 코너와 다른 책장을 쭉 거의 한시간 동안이나 둘러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어렵게 골라온 두 권의 책은 가벼운 부동산 투자 입문서와 현대인의 산만함, 마음 챙김의 필요에 대한 심리학 저서. 사실 요즈음의 내게 책이란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 위..

Diary 2018.11.04

181023

오랜만에 SPA 스토어에서 몇가지 상품 피팅을 해보았다. 앤아더스토리즈 레더스커트는 32 사이즈의 경우 허벅지부터 안 들어가고 34 사이즈는 허리가 안 잠긴다. 현실을 외면하다가 뒤통수 빡 제대로 맞은 느낌~ @ㅁ@ 이 우울감을 그만큼 더 성실하게 다이어트를 하루하루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승화시켜야겠다. 더디더라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너무 조급해하지 말 것

Diary 2018.10.23

181018

- 오늘 회사에서 허투로 써버린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죽겠다. 의도치 않게 지출한 돈이 아까워 죽겠고 할 일도 많은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 것이 후회스러워 죽겠다. 예를 들면 호감이 없는 후배에게 사준 프라푸치노 값, 그녀에게 휘둘리느라 밖에서 땡땡이 치면서 낭비한 업무 시간, 오래 자리를 비웠다고 과장님에게 눈초리 받은 것과 내가 허비한 시간과 돈이 신경쓰여서 결국 정신놓고 허술하게 처리해버린 일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쨌든 냉정하게 돈과 시간을 아껴야겠다 - 우울한 기분으로 퇴근하고 시리얼을 먹은 게 다시 폭식을 촉발했다. 저녁으로 슬라이스치즈 올린 가지 구이를 먹고, 좀 부족해서 (밀가루 음식이 주는 편안한 보상감을 느끼고 싶어서) 동생이 사둔 시리얼을 먹었다. 그리고 오트밀 가루에..

Diary 2018.10.19

181016

오늘의 토막 일기 - 자꾸 바보짓을 한다. 최근에 가장 크게 저지른 짓은 예약 취소 불가한 호텔을 무심코 결제했다가 7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일이다. 7만원이면 내가 갖고 싶은 브랜드의 커플 후드티를 두 벌 살 수 있다. 도산공원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적어도 이틀 정도는 마음껏 놀고 먹을 수 있다. 7만원이면, 7만원이면, 오늘 한 바보짓은 퇴근 후 집에 와서 사과와 두부를 먹고 배가 찼는데도 단지 삶은 고구마가 내 방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더 먹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배가 부른 김에 자꾸만 또다른 음식들이 먹고 싶어진다는 게 문제다 오늘의 또 다른 바보짓은 내가 옮긴 팀에서 후배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내가 맡은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봐 불안해하면서도, 마땅히 해야 할..

Diary 2018.10.16

옷장

내 방에는 십년 정도 된 옷장이 있다. 얼핏 보면 심플하고 예쁜 흰색 옷장인데 가까이서 보면 코팅지 가장자리가 거의 다 떨어져서 문을 여닫을 때마다 너덜거린다. 이 옷장을 보면 가끔 마음이 아프다. 몇년 전 옷장을 닫다가 문이 떨어져서 아빠한테 고쳐달라고 말씀드렸다. 조심성이 없다고 혼나자 욱해서 "이런 싸구려를 사오니까 고생이지" 라고 되려 성질을 냈다. 내 말에 아빠는 조용히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 옷장에는 풀죽은 무거운 표정의 아빠가 새겨져 있고 그 날의 풍경이 생각날 때마다 죄스럽고 마음이 쓰라리다. 내 방은 침대 하나 놓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좁지만 아빠 방은 내 것보다 더 작고 쓸쓸하다.

Diary 2018.10.15

181015

감정 배설하는 습관 들이기! 오늘의 토막 일기 -퇴근하고 집에 와서 키위를 동그랗게 깎아 먹었다.닭가슴살 스테이크를 렌지에 돌려서 해동시키고슬라이스 치즈를 올려서 20초 더 돌렸다.바질가루 톡톡 쳐서 먹으니까 역시 맛있다!혈관에 진한 기름이 침투하는 느낌이다.이렇게 먹으니 배부르고 칼로리도 높지 않아서 좋다. 가끔 치즈가 먹고 싶어지는 날리코타치즈, 스트링치즈를 사다가 하룻밤에 폭식해버리거나치즈타르트, 치즈번 같은 고열량 밀가루 음식에 손을 대는데슬라이스치즈는 그런 위험이 적은 것 같다.그냥 먹으면 썩 맛있지도 않고기름기 있는 음식과 함께 데워야 잘 녹기 때문에과식할 위험이 덜한 것 같다. 떨어지지 않게 충분히 사다 놓아도 될 것 같다.

Diary 2018.10.15

180406 제주도 3일차

게스트하우스에서 싸준 따뜻한 주먹밥 하나를 조식으로 챙겨 나왔다 날씨가 궂은 탓에 가파도행 배는 모두 결항이 되었다 서쪽 해안가를 버스 타고 쭉 돌아보기로 결정 바람이 매섭게 불고 이가 덜덜 떨리는 날씨였지만 사진 속 바다는 참 평화로운 색깔 어딘가 제주스러움이 부족해서 아쉬운 살롱드라방 알록달록 귀여운 더럭초등학교 들러보기를 잘했다 택시타고 버스타고 어렵게 찾아간 이호테우해변 노을 즈음의 애월 바다 너무 심심해서 젓갈 접시를 다 비워버린 전복죽

Travel 2018.04.07

180405 제주도 2일차

2일차 아침 조식 생전 처음 해본 계란후라이 + 토스트에는 딸기잼도 땅콩버터도 아닌 버터가 제맛 비가 오는 바람에 절경을 마음껏 느끼지 못해 아쉬웠던 외돌개 무척 깨끗하고 깔끔했던 예쁜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앞 청보리밭을 지나 해안도로 따라서 쭉 걷기 걷다가 출출해서 케일 샐러드 예쁜 사진 많이 건진 송악산 둘레길 용머리해안 유채꽃밭 썩은다리오름에 올라서 보는 풍경 물색이 가장 예뻤던 색달해수욕장 가성비 갑 편의점카페라떼 1인분 생선구이정식깨끗이 다 먹고 나서 고등어 칼로리 찾아보고 우울해졌다

Travel 2018.04.07

180404 제주도 1일차

제주도는 길가에 여기저기 막 감귤 열려 있고 그런 거 너무 좋다 😶 유동커피에서 시그니처 메뉴라고 추천받아서 시켜버린 성산동 커피 역시나 난 달달한 커피는 안 맞는 걸로 (중간에 버스 3번이나 탄) 올레길6코스 걷기 이게 올레길 초보자코스라는데 여행 첫날부터 무릎이 너덜너덜해지는 기분 남은 인생 어떡하지 ㅎㅎ 천혜향 나무 실제로 보니 몹시 귀엽다! 키는 작은 주제에 큼직한 천혜향 주렁주렁 매달고있기는 초록초록한 나무 정원이 다한 테라로사 서귀포점 검은 모래의 쇠소깍해변을 지나 오묘한 물색의 쇠소깍까지 낮은 돌담의 귀여운 제주 집들 수요미식회에 나온 서귀포 전복뚝배기집 게하 근처 귀여운 로타리과자점 1일차 숙소였던 미도호스텔 도착숙소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방이 화장실 바로 옆이라 밤에 시끄러웠던 것이 단..

Travel 2018.04.04

[노블레스 피쳐기사] 2018 알쓸신잡

[Outlook2018] 2018 알쓸신잡 2018년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는 시기다. 인류가 원자 단위로 흩어지고 1인 가구는 현상을 넘어 보편적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시장과 문화도 그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가 모처럼 황금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첨단 기술과 IT,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호황을 주도할 것이다. 여기에 요동치는 유럽과 남미의 정세도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은 이 밖에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예측도 들어봤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기대되는 인물들도 만났다. 이러한 예측과 관심은 지평선에서 다가오는 흐름에 흐릿하게나마 돋보기를 들이대는 것이다. 올해 벌어질,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에 대해 말한다. 2018년 한국 경제 순항할까? 2018년 새해에 ..

Diary 2018.03.01

180223

최근 이어지는 미투 선언들을 보면 사람은 성악설이나 성선설이라기보다 역시 그냥 본능적인 존재로서 타고난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사고의 틀을 바꾸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장치와 제도에 억제될 뿐. 그래서 장치가 해이해지는 구조(규율을 따르지 않아도 될 권력이 주어지는 교수나 업계의 절대적 원로)적 자유 속에서 다른 사람을 해치고 상처입혀도 자신의 쾌락을 채울 수 있는 이기적 본능을 자유로이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도 내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최대의 쾌락을 좇을 수 있는 자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자유. 마음껏 다른 사람에게 화내고 상처줄 수 있는 자유를 억제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율적인 자기 규제에 대해 본능은 거의 매순간 승리하게 되어있는..

Diary 20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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