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5.
반복적으로 살아내는 일상이 지겹고 머리가 복잡해서 2박3일로 제주도 여행을 왔다. 늘 해변을 따라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번에는 제주 중부를 관통하는 버스를 탔다. 울창한 숲 사이 가느다란 도로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제주의 숲은 야생의 느낌이다. 사람이 파헤치고 베어내기 전 원형의 숲은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어둡고 아득하게, 촘촘하고 높게 늘어선 나무들.
나무숲 사이 초원에서는 말들이 보인다. 저녁 시간 때라 그런지 아니면 비가 오는 날씨라서인지 말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가만히 서있거나 땅에 얼굴을 묻고 정지한 듯 풀을 먹는다. 온순해 보이고 귀엽다.
그러고보니 제주에 와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데에는 비행기에서 들은 노래가 한몫 했던 것 같다. 비행기모드에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에 저장된 오래된 노래들을 들었다. 참깨와 솜사탕, 곽푸른하늘, 이런 노래들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지. 그러다 옥상달빛 '인턴'이 흘러나왔고 그 가사가 내 마음 속에 작은 빛을 밝혀주었다.
불안해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불안해
걱정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걱정이 산더미야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맞는지
어차피 우리는 모르지
멈추지 않고 가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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