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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2023 트렌드코리아

1. Redistribution of average ‘평균’이 사라지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대푯값으로서 평균이 의미 있으려면 해당 모집단이 정규분포를 이뤄야 하는데,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분포의 정규성이 크게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이 기준성을 상실하는 경우는 ① 양극단으로 몰리는 ‘양극화’, ② 개별값이 산재散在하는 ‘N극화’, ③ 한쪽으로 쏠리는 ‘단극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평균 실종’ 트렌드의 배경은 구조적이고 추세적이다.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속성을 지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도록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사회·교육·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가속화됐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Review 2023.08.26

책 / 2022 트렌드코리아

1. 나노사회로의 전환 - 갈등과 분열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간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했던 세계는 자원, 외교, 안보를 중심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 시장에서도 나노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나노시장’ 현상이 두드러졌다. 나노시장은 두 가지 형태로 전개됐다. 첫째, 타깃이 작아지다 못해 나노 단위로 쪼개지는 ‘나노타깃팅’이다. 1명의 소비자가 1개의 시장을 넘어 0.1개의 시장으로 규정되면서 개인과 맥락을 최적화하는 초개인화 기술도 함께 성장했다. 둘째, 타깃의 미세화에 따라 산업 형태도 소형화됐다. 개인 간 물건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성장하고, 소비자의 선호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생산·판매하는 ‘나노유통’이 확산했다. - 유통시장 역시 더 작은 단위로 쪼개졌다. 소비자의 취향이 미세화되는 만큼, 이를 빠르게..

Review 2023.08.26

책 / 데이터 분석가의 숫자유감

1.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데이터를 보면서 흔히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혼동한다. 상관관계는 두변수가 얼마나 상호 의존적인지를 의미한다. 이를 파악하는 방법은 한 변수가 증가하면 다른 변수가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하되 그 추이를 따르는 식이다. 이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상관계수*다.* 여러 데이터를 분석할 때 그 추이가 비슷한지를 확인하는 데 상관계수를 보통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피어슨 상관계수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스피어만 상관계수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의 값이 현재의 값에 영향을 계속 미치는 ‘자기상관성’이라든가, 누락된 변수에 대한 ‘편향성’*이라든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날씨 같은 ‘외생 변수’의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상관관계가 ..

Review 2023.08.23

230823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아침 공기가 조금 서늘해졌다. 마음의 열기에도 이런 서늘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마음에 물을 주고 온도를 낮춰 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어제 온 메일 때문에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내내 화가 났다. 화가 난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보니 하나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문제에 불필요한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왜 그 일이 불필요한지 설명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 후자는 사실 대응할 필요도 없다. 내가 무시당할만한 실수나 잘못이 있었다면 바로잡으면 되고, 없었다면 무상식적인 태클은 무시하면 된다. 나는 내가 인정하지도 않는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평가되거나 가치 절하될 수 없는 존재이니까. 내 감정과 에너지를 쓸데 없..

Diary 2023.08.23

책 / 모래로 지은 집

-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내 말에 모래는 고개를 돌렸다. 그 말이 모래를 어떻게 아프게 할지 나는 알았다. 나는 고의로 그 말을 했다. 너처럼 부족함 없이 자란 애가 우리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네가 아무리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그건 마음이 구겨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과시였다 - “사람은 변할 수 있어. 그걸 믿지 못했다면 심리학을 공부할 생각은 못했을 거야.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은 변할 수 있어. 남을 변하게 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자기 자신은.” 1학년 말, 전공 선택을 하면서 공무는 그렇게 말했다. 사람이 궁금하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다면서. 타고난 부분이..

Review 2023.08.19

책 / 지나가는 밤

- 언제나 주희였다. 싸우고 나서 먼저 미안하다고 말했던 사람은. 쪽지로, 핸드폰 문자로, 지나가는 윤희의 팔을 붙잡고 멋쩍게 웃었던 사람은. 지금도 주희는 예전처럼 이 관계를 돌보려 하고 있었다. 하기 힘든 말을 애써서 겨우겨우 이어나가면서. 그런데도 윤희는 그 마음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 어린 시절은 다른 밀도의 시간 같다고 윤희는 생각했다. 같은 십 년이라고 해도 열 살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그 이후 지나게 되는 시간과는 다른 몸을 가졌다고. 어린 시절에 함께 살고 사랑을 나눈 사람과는 그 이후 아무리 오랜 시간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끝끝내 이어져 있기 마련이었다. 현실적으로 서로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무료하고 긴 하루하루로 이어진 시간, 아무리 노래를..

Review 2023.08.19

책 / 후회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후회에 관한 유의미한 발견은 무엇이었나요? 사람들은 너무도 다양하게 많은 것을 후회하더군요. 연애, 재정, 가족, 교육 등등. 그 심층구조를 들여다보니 후회는 4가지로 정리됐어요. 첫째, 삶의 안정적 인프라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기반성 후회. 둘째, 성장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대담성 후회. 셋째, 양심적이지 못한 일에 대한 도덕성 후회. 넷째, 더 사랑하고 손 내밀지 못한 관계성 후회입니다. 하지 않은 일을 더 많이 후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소 지으며)이미 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선택지가 있어요. 괴롭혔던 사람에게 사과할 수도 있고, 흉한 문신은 지울 수도 있죠. 차선책으로 해석을 달리할 수도 있어요. 가령 “그 사람이랑 결혼한 건 후회하지만 ‘적어도’ 예쁜 두 아이를 얻었잖아”처럼요...

Review 2023.08.19

책 / 선한 사람이 이긴다는 것, 믿으세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컵 하나를 가지고 보디와 마인드와 스피릿을 설명하셨지요. 우주와 나의 거리가 당겨진 흥분감에 저는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뤘어요. 하하. 지금까지 유명한 철학자의 말은 다 어려웠어요. 어렵게 얘기해야 그 사람 이름이 오래 남거든. 음식 먹고 체해야 뭘 먹었는지 생각하지. 소화 잘 되면 뭐 먹었는지 기억이나 해요? 그래도 내가 다시 쉽게 말해줄게요. 여기 컵이 있죠? 이게 육체예요. 죽음이 뭔가? 이 컵이 깨지는 거예요. 유리그릇이 깨지고 도자기가 깨지듯 내 몸이 깨지는 거죠. 그러면 담겨 있던 내 욕망도 감정도 쏟아져요. 출세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돈 벌고 싶은 그 마음도 사라져. 안 사라지는 건? 원래 컵 안에 있었던 공간이에요. 비어 있던 컵의 공간. 그게 은하수까지 ..

Review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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