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27

1박2일 나홀로 경주여행 下

안압지 야경 > 불국사에 이어 도착한 경주여행의 세번째 코스는 국립중앙박물관! 하지만 막상 택시를 타고 도착했더니 오전의 등산때문에 지쳐버려서 드넓은 박물관을 관람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ㅎㅎ... 박물관 야외 문화재들만 후딱 구경하고 자전거를 빌려서 유적지구를 돌아다니고 저녁에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예정보다 일찍 여행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수많은 시간을 견디어내고도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돌조각. 에밀레종으로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 다행히도(?) 분석 결과 인체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다보탑보다 석가탑의 단정하고 균형감있는 모습이 더 좋은데 복원사업 중이어서 불국사에서는 실물로 접하지 못했다. 박물관 야외에서 복제품으로나마 마주할 수 있었다. 석가탑 맞은편에 나란히 서있던 다보탑..

Travel 2013.10.08

1박2일 나홀로 경주여행 上

새내기직장인 만 1년차, 몸과 마음의 힐링을 부르짖으며 떠난 1박2일 경주여행! 수학여행으로도 한 번 가본 적 없던 지역이지만 워낙 유명한 곳인만큼 경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오랜 역사의 아우라를 보여주는 유적지들, 맛있는 경주 음식과 경주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주는 (개인적으로) 썩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쨌든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여행이었다. 이제 경주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그 곳에서 보낸 이틀을 정리해본다. - 석가탄신일을 낀 연휴에 내려간 탓에 서울에서 경주까지 버스로 가는 데 무려 여섯시간이나 걸렸다. 심신이 너덜너덜해졌지만, 소중한 여행 시간을 조금도 허투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서둘러 시내 모텔에 가서 짐을 풀고 ..

Travel 2013.10.06

블루재스민

1. 영화를 보며 든 생각 : 남자 잘 만나서 팔자 고치려 했다간 망한다. 자고로 내 힘으로 먹고 살아야지. 2. 가난함은 죄가 아니라고 한다. 가난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들 한다. 그건 무책임한 말이다. 가난한 이의 처지를 고려해보지 않고 쉽게 내뱉는 얘기다. TV나 다른 매체에서 자신의 가난함을 고백하는 이들이 눈물흘리는 건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스러움과 연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동정받는 데 대한 부끄러움과 비참함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지 않는 사람들 앞에 떳떳할 수 있겠는가? 3. 영화 속에서 자스민과 할의 사치스러움과 허영은 그들의 패션을 통해 드러난다. 자스민의 그라프 목걸이와 반클리프아펠 반지, 할의 롤렉스 시계 등. 내가 몸담고 있는 업..

Review 2013.10.06

1박2일 강원도여행 下

1박 2일 강원도여행 일지 하이원리조트에 가기 위해, 사북역에서 내려 리조트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역에 내리자마자 식당과 매점에 붙은 '코인 이용 가능'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역 앞 공중전화부스에는 대출상담 전화번호 스티커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아 그래 여긴 강원랜드의 도시였지... ;ㅁ; 역에서 조금 걸어나오자 각종 편의점과 수많은 전당포들이 늘어서 있었다. 휴가 시즌이 아닌 까닭에 나와 남자친구 외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하이원리조트! 실내는 넓고 깔끔했다. 그래도 강원랜드 앞의 그 칙칙한 분위기라든지 츄리닝을 입고 돌아다니던 아저씨 아줌마의 표정들이 마음에 남아서 뭔가 찝찝한 기분이 되었다. 방에 들러 짐을 풀고 사우나를 한 뒤 바에 갔다. 사람이 없어서..

Travel 2013.10.03

명동 크리스탈제이드

소룡포에 꽂힌 남자친구 때문에 자주 가는 명동 눈스퀘어 크리스탈제이드 사실 내 입맛엔 소룡포보다 딤섬이 더 잘맞아서 크리스탈제이드보다 딘타이펑이 좋은데 보통은 남친 입맛따라 크리스탈제이드에 가게됨ㅜㅜ 힝 소룡포도 내 입맛엔 꽁시면관 소룡포가 더 맛있는데 남자친구는 크리스탈제이드가 더 좋단다 뭐 여기 소룡포도 나쁘진않지... 흠흠 아무튼 어김없이 소룡포랑 해물탕면, 계란볶음면(?)을 시켰다. 앙증맞은 소룡포 고기만두보다 육즙이 많고 만두포가 얇아 물컹하다. 난 딤섬의 쫀득함이 더 좋은데 남자친구는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해서 소룡포를 더 좋아하는듯 국물이 찐한 해물탕면! 해산물 버섯 야채 등등 내용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암 비싼 값은 해야지 매콤하고 맛있었던 계란볶음면 어쩌고. 계란과 토마..

Photos 2013.10.03

오랜만에 일기쓰기

얼마 전 홍콩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매일 사무실에 쳐박혀 빽빽한 책상들 사이에 하루종일 앉아있는 그 숨막히는 일상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컨벤션 센터를 돌아다니며 바쁘게 움직이고 아시아퍼시픽 담당 디렉터나 매니저들과 미팅하는 것은 정말이지 활기가 넘치는 멋진 일이었다. 그렇지만 홍콩에서도 틈틈이 H와 J로부터 갈굼을 당해야 했다. 마음맞지 않는, 게다가 툭하면 갈구고 비웃음을 날리는 싸가지 상사 H와 J는 내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원천. H : 성격이 몹시 드러움. 윗사람한테 잘하면서 아랫사람은 매우 갈구는 못된 습성이 있음. 자신의 된장녀 & 속물 습성과 양아치 근성을 인지하지 못함. J : 스스로가 엄청 잘난집 자식이고 엄청 똑똑하다고 생각함.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당당하게 무시함...

Diary 2013.09.30

뒤돌아봄

1 No motivation, no goal. What am i doing right now? But the trahgedy is, it is just the way normal life goes. 2 그러므로, 주목해야할 것은 비극으로서의 삶을 보다 낭만적으로 만드는 방법 : - 사회적인 성공 - 외모 관리 -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 3 나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목적의 불명확성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삶이란 끊임없는 과정이고 그토록 규명하려 애쓰는 목적이란 미지의 영역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Diary 2013.09.30

부암동 천진포자

날씨 좋은 주말이면 문득 부안동으로 산책을 가고 싶어진다.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밥 먹고 카페도 가고, 주민센터 옆 내리막길로 가다가 서울미술관에 들러 전시도 보고 석파정 산책길까지 걸어보는 것이 소소하고도 재미난 부안동 산책코스! :-) 원래 데미타스라는 밥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이날 문을 닫아서 어디서 밥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천진포자'라는 작은 만두가게로 들어갔다. 개방된 부엌에는 만두 빚는 아저씨와 주문 받는 여자분이 있다. 두분 다 중국인인듯 가격은 만두 한판에 7천원에서 8천원 정도이다. 나는 부추만두, 남자친구는 고기만두를 시켜먹었다. 담백한 맛의 부추만두랑 육즙이 진한 고기만두 직접 손으로 빚은 소담한 만두들이 뭔가 소소한 부암동 산책길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Photos 2013.09.23

한강진역 테이스팅룸

오랜만에 간 한강진역 테이스팅룸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인테리어, 아늑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분위기도 좋지만 맛은 더 좋다. 물론 가격은 좋지 않지만 ㅜㅜ 이상하게 갈때마다 지하 자리로 안내받게 된다눈 테이스팅룸 메뉴에는 워낙 여러가지 신기한 파스타와 디저트가 많아서 갈 때마다 새로운 걸 시켜보게 된다. 피자랑 비슷한 '납작브레드'랑 다양한 파스타를 먹어봤는데 지금까지 어떤 메뉴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

Photos 2013.09.23

한강진역 바다식당

리움미술관 가는 김에 그 유명한 존슨탕을 먹으러 바다식당에 갔다. 부대찌개랑 비슷하지만 김치 대신 양배추가, 거기에 치즈가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는 덜 짠 부대찌개같아서 좋았다 ㅎ.ㅎ 우오옹!! 하는 새로운 맛은 아니었지만 소시지 치즈 양배추까지 좋아하는 것들이 듬뿍 들어있어서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이름이 존슨탕인 이유는 단지 존슨 대통령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ㅁ;

Photos 2013.09.22

어떻게 써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쓰는가② 안수찬〈한겨레〉탐사보도팀장 글은 자아의 노출이다. 그것도 불특정 다수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글쓰기가 두렵다. 글에 담긴 자신을 누군가 폄훼할까 두렵다. 어떤 글도 독자를 한정짓거나 특정할 수 없다. 누가 읽을지 알 수 없고, 의도할 수도 없으므로, 글쓰기는 때로 위험천만한 모험이 된다. 불특정 독자가 나(의 글)를 간단히 오해할 것이다. 두려운 나머지 사람들은 가장 은밀한 일기를 쓸 때조차 미래의 독자를 의식한다. 근본에 있어 글은 어떤 경우에도 ‘개인적’이지 않다. 동시에 사람들은 글쓰기를 갈망한다. 그것은 불멸에 대한 동경이다. 삶은 찰나의 시공간에 붙잡혀 있지만, 글은 그 올가미를 벗어버릴 수 있다. 글은 소통의 경계를 붕괴시킨다.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

Diary 2013.08.04

싱글맨

(싱글맨 중에서)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캠퍼스에 도착할 것이다.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조지는 조지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이름 부르는 조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조지는 의식적으로 애써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주파수를 맞추고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느끼려 한다. 베테랑의 실력으로, 자기가 연기해야 하는 이 역할에 맞는 가면을 기꺼이 쓴다. 이제 조지는 차를 세운다. 예민한 기분은 전혀 없다. 자동차에서 내릴 때, 연극을 시작할 기꺼운 마음이, 에너지가, 샘솟는다. 자갈길을 따라서 경쾌한 걸음을 활기차게 내딛는다. 음악관을 지나서 학과 사무실로 향한다. 이제 조지는 배우다. 분장실에서 방금 나와서, 소도구와 조명과 무대 기술자들이 있는 무대 뒤 세계를 서둘러 지나가며, 무대로 증장하..

Review 2013.06.08

일상에 대한 찬사

정헤윤, '사생활의 천재들' 가장 첫번째 페이지에 있던 글 중에서. 1 나의 일과 기술, 그것은 살아가는 일이다. - 몽테뉴 2 "20세기 들어와 우리 머릿속에 주입된 것은 자신에 대해 무지하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결과가 바로 존재하는 것의 조건이라는 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성립하는 사회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무의미해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는가라는 기예art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누구인가를 정해줍니다. 자신의 존재를 예술작품(기예의 대상)으로 삼는 것,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일입니다." 프랑스어에는 '..

Review 2013.06.08

1박2일 강원도여행 上

1박 2일 강원도여행 일지 올해 봄, '중부내륙순환열차'란 게 새로 생겼다. 경치가 특히 좋은 동북지역을 좀 더 천천히 지나게 함으로써 풍경을 보다 잘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열차다. 난 그동안 국내여행을 많이 해본적도 없고 딱히 자연풍경관람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기차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남자친구에게 설득을 당하는 바람에 주말을 이용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새내기직장인으로서 찌들어 온 몸과 마음을 주말 기차여행을 통해 힐링하자는 생각에 나도 설레는 마음이 되어 여행을 준비했다. 회사일로 바쁘다는 걸 핑계삼아, 대부분의 준비는 백수 공익인 남친이 담당했지만. 알록달록 귀여운 중부내륙순환열차 기존 열차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거라서 딱히 새것 느낌이 나진 않았다. 커플석으로 예악을 했는데,..

Travel 2013.05.20

명동 크리스탈제이드

@을지로입구역 눈스퀘어 크리스탈제이드 눈스퀘어 씨쥐브이에 영화보러 갔다가 홍콩에서 가봤던 크리스탈제이드가 입점해 있는걸 발견! 홍콩여행의 추억도 되새길겸 들어가봤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국물이 많이 들어있는 '소룡포' 고기만두를 좋아하는 남친은 딱 자기취향이라며 완전 좋아했다 하지만 김치만두를 더 좋아하는 나한텐 걍 쏘쏘 볶음밥과 면류를 피하려다보니 시금치 마늘무침밖에 시킬 메뉴가 없엇다 참 건강해지는 느낌! ㅇㅅㅇ 볶음밥은 무난무난 이렇게 2주 연속으로 크리스탈제이드 & 씨지브이스위트박스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데이트통장이 바닥나버렸다 참고로 크리스탈제이드는 홍콩 음식점이 아니라 싱가폴음식점이다. 그러고보니 홍콩에서 몰래 들여왔던 비첸향육포도 실은 대만꺼였지. 그래도 딤섬이랑 에그타르트 많이 먹었으니 갠찬!..

Photos 2013.05.19

명동 커핀그루나루

@을지로입구 커핀그루나루 회사가 일욜월욜에 쉬다 보니 월요일에 시내에 나가면 사람이 없고 여유로워서 좋다! 흐흐 물론 일본인중국인 관광객들은 언제나 많긴 하지만 그래도 주말에 비하면... 커핀그루나루에 가서 오래오래 앉아 책을 읽을 생각으로 치킨샐러드랑 탄산수를 주문해서 앉았는데 막상 책을 읽다보니 엉덩이가 근질거려서 결국 30분만에 뛰쳐나가 눈스퀘어에서 쇼핑이나 해버렸다

Photos 2013.05.19

광화문 이딸라시안

추천을 받아 찾아간 @광화문 이딸라시안 갠적으로 해산물스파게티는 쏘쏘했고 닥터스피니치피자가 맛있었다! 시금치와 아몬드토핑과 달달한 쏘스와 얇은도우가 딱 내취향 *_* 그러고보면 광화문에는 은근 맛집도 많고 놀데도 많다. IFC몰 가게들, 파리크라상 카페 등등 교보문고랑 씨네큐브, 세종문화회관도 있고 미술관도 있고. 근데도 광화문에 놀러가고픈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빌딩숲에 둘러쌓여 있으면 어지럽고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인가. 그리고 광화문 광장도 싫다. 덩그러니 도로 가운데 놓여있는 아스팔트광장은 뭔가 비현실적이고 외로운 장소인 거 같다.

Photos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