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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포차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가 좋다. 특히 만든지 시간이 좀 지나서 국물이 걸쭉하게 졸아든 양념이 떡 깊숙이 배어있는 통통하고 쫄깃한 쌀떡볶이 갑자기 떡볶이가 참을 수 없이 먹고 싶어져서 홀로 앉아있던 카페를 잠시 뛰쳐나와선 근처 떡볶이 포장마차에 가서 떡순과 튀김 세개를 주문했다. 그런데 비쥬얼과 달리 떡볶이는 맛이 없었다. 맛없는 떡볶이를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내가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꽤 유혹적이었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갑자기 몰려들어 떡볶이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최대한 맛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떡볶이를 먹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계속 떡볶이를 주문했다. 다들 나 때문에 낚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맛없는 떡볶이를 먹고 닭강정으로 입..

Diary 2012.09.09

오백만년만의 블로깅

진짜진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일기를 써본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올 겨울 급히 취업 준비를 시작해서 덜컥 생각지도 못한 데에 취직을 해버렸고 동기들 중에 처음으로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계열사 연수를 일주일 남겨둔 채로 있다. 다음주 금요일이면 직무배치를 받고 신입사원으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대학 시절 내내 나의 관심사는 내 마음의 균형을 잡는 법을 알아내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산성 없는 생각에 빠져들거나 내 안에 깊이 깊이 침잠해 들어갈만한 여유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이 새로 나왔지만 그보다는 회사에 메고 다닐 숄더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대학 시절 동안 죽을둥 살둥 집착했던 다이어트를 놓아버렸고 저녁을 두둑히 먹고 집에..

Diary 2012.09.02

서래마을 데이트

1. 맛은 괜찬지만 가격은 갠찬지 않은 톰볼라 피자and 스파게티 2. 명성에 비해 그저 그랬던 서래마을 파리크라상 치즈케익 이 날 생어거스틴을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톰볼라에 간 거였는데 나중에 강남역에 있는 생어거스틴에 가서 볶음밥 메뉴 두가지를 먹어보았더니 완전 맛있었다. 특히 사과가 들어간 볶음밥인 카오크룩카피 추천! 데이트를 하거나 저녁 산책을 하기에 서래마을 분위기는 괜찮다. 사람도 적고. 담엔 서래마을 생어거스틴에 가서 뿌팟 봉커리를 먹어야지

Photos 2012.08.07

효자동삼청동

멋스럽고 정가는 효자동 골목길 작은 정원과 돌담이 있는 편안한 느낌의 주택들 배를 채워주러 들른 한식집 '만수의 정원' 비빔밥과 고기덮밥을 주문했다 맛은 쏘쏘하기 그지없었음 사람이 적어서 도란도란 천천히 먹기엔 갠춘했던 곳 후식으론 길거리에서 천원짜리 식혜를 나눠마시고 다시 천천히 가게들과 자판대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즐비한 가게들 사이 계단을 올라가 발견한 coffee woodside라는 카페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좀 떨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단호박파이를 사가기 위해 단골 카페 '님'에 잠시 들렀다. 변함없이 소소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던 그곳 남자친구를 기다리면서 셀카도 마구 찍었지롱 :D

Photos 2012.08.07

126030 HONGKONG

120628 ·120629 · 120630 travel to hongkong 홍콩여행의 셋째날.그동안 열심히 아꼈던 돈을 쇼핑과 먹는 것에 남김없이 쓰겠노라 결심하고 어제 밤거리를 쏘다니다 봐두었던, 딤섬으로 유명한 식당에 갔다. 우리가 간 곳은 센트럴미니호텔 근처'록유티하우스' 연잎에 양념한 밥을 싸서 찐 것 실패한 돼지고기딤섬과 탱탱하고 쫄깃했던 새우딤섬여행책자에서 분명히 돼지고기 든 딤섬은 위험하다고 했거늘...친구 취향대로 골랐다가 실패했다고 혼냈음 ㅋㅋㅋ 중경삼림에 나왔던 미드나잇에스컬레이터!사진 한번 찍어주고, 중간에 내려 유명한 에그타르트 가게에 들렀다 샛노랗고 훌륭한 비주얼의 에그타르트난 개인적으로 마카오의 부드러운 에그타르트가 더 좋았고친군 좀더 찐득한 느낌의 센트럴 에그타르트가 더 맛났..

Travel 2012.07.06

120629 HONGKONG

120628 ·120629 · 120630 travel to hongkong 홍콩 여행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시원한 원피스를 입고 호텔을 나섰다. 마카오에 가기 위해 페리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아침거리를 사갔다. 난 두유, 친구는 샌드위치랑 망고주스. 저 망고주스는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다. 두유는 역시 한국 검은콩 두유가 진리인 듯 마카오는 홍콩과 화폐가 다르다. 페리 선착장에서 환전을 하고, 버스를 타고 마카오 시내로 들어갔다. 광장에 내리쬐는 햇빛을 고스란히 받고 선 밝은 원색의 건물과 꽃들. 식민지 지배의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정돈된 서양식 건물들이 예뻤다. 한참 걸으니 햇빛이 너무 강해 눈도 부시고 날씨도 더워 고생을 좀 했다. 그나마 양산을 챙겨간 ..

Travel 2012.07.04

120628 HONGKONG

120628 · 120629 · 120630 travel to hongkong 얼마 남지않은 입사일 전까지 어디로든 해외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친구를 꼬셔서 홍콩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정신없이 서둘러 여행상품을 알아보고 급하게 도서관에서 홍콩여행책자를 빌려 훅훅 읽어보고 인터넷을 대충 뒤져서 급히 일정을 짜고 홍콩으로 출발! 케세이퍼시픽 항공기를 타고 세 시간 정도 걸려서 홍콩공항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먹었던 데리야끼 생선과 볶음밥. 케세이퍼시픽 기내식은 듣던 대로 맛이 없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센트럴 미니호텔 앞에서 찍은 광경. 쇼핑중심지인 센트럴에서 지하철 5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이다. 호텔로 찾아가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 계단길에 호텔 방은 엄청나게 좁았고 화장실은 유리문이었고..

Travel 2012.07.04

120609

매일 자기 전 세 가지씩 그 날 잘한 일을 스스로 칭찬하기, 하루 세 가지 칭찬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더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고 하니까. 어제 내 자신에게 칭찬한 건 첫째, 점심 약속 전 잠깐이나마 오전 운동을 한 것. 둘째, 점심에 괜찮은 일식집으로 사람들을 데려가 즐겁게 식사한 것. 셋째, 저녁 메뉴로 된장전골을 고른 것. 하루 수십 번씩 반복되는 후회와 절망, 도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매일 깊이 반성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좀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다잡고 조금씩 발전해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보면서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을 머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Diary 2012.06.10

우리 이웃의 범죄

세상에는 불공평한 일 따위는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말이다. 선생님도 부모님도 “노력해라, 노력하면 보답받을 거야” 라고 하지만, 말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지 않은 이유는 본인들 삶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잔뜩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것도 모르고 “노력하자, 노력하면 보답받지 못할 일은 없어”라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자라 버리면, 어른이 되고 나서 자기를 차고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남자와 결혼해 버린 옛 애인을 죽여서는 보스턴백에 쑤셔 넣어 내다버리는 전개가 되는 거다. - 「우리 이웃의 범죄」 중 “저는 큰 사회 구조에서부터 작품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생활하는 개인이 느끼는 아주 작은 부분에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든가 ‘이런 건 너..

Review 2012.05.28

다보스포럼, 자본주의를 버리다

글로벌 HR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맨파워(Manpower) 그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수요와 공급을 잘 맺어 주는 핵심적인 연결고리가 인재주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맨파워 그룹이 2011년 조사를 해 본 결과 34%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인재를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인력 시장의 가격 관점에서 보면 양질의 노동력은 가격이 높아져 있는 상태고, 양질이 아닌 노동력은 너무 많이 시장에 나와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노동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 즉 실업이 만연한 상태가 돼 버렸다. 이러한 상반되는 상황은 결국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인재를 적절한 인재를 적절한..

Review 2012.05.28

디어한나

결국엔 희망 패싸움에 말려들어 도망치다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온 조셉. 그 곳에서 가게 주인 한나와 처음으로 마주치게 된다. 하루하루를 분노와 무기력함 속에서 살아가던 조셉에게 괜찮냐고 묻는 한나. 도리어 그는 심한 욕설로 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는 말한다.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기도해드릴까요?" 누군가가 처음으로 건넨 따뜻한 한 마디 말에서부터 조셉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들기 시작한다. 흔하디 흔한 위로와 연민 이것이야말로 사람들로 하여금 매일을 살아내게 하고 삶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위대한 감정.

Review 2012.05.23

탄수화물중독

다이어트 포기 이유, 알고보니 탄수화물 중독 뉴스와이어 | 입력2012.05.15 13:18 Copyright (c) 코리아뉴스와이어,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이유 중 하나가 '탄수화물 중독'일 수있다고 한다. 또한 탄수화물 중독은 다이어트 실패 뿐 아니라 내장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주요 성인병을 유발하기 쉬워 더욱 우려가 된다. 탄수화물 중독이란 빵, 과자, 사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의 섭취를 자제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탄수화물이 부족할 경우 손이 떨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반복적으로 할 경우 밥은 칼로리가 높아 부담스러워 빵이나 과자부스러기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습관이 ..

Diary 2012.05.16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

20120309 - 20120701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시 우리가 백남준을 특히 위대하게 평가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한국인의 이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높이 쌓아올린 텔레비전 탑, 피아노를 부수는 난폭한 퍼포먼스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의 이름만을 기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백남준을 기려야하는 이유는 그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전달한 메시지와, 비판적이고도 창조적이었던 예술 정신을 이어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이 구태의연한 설교처럼 느껴진다면 백남준의 작품들과 그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을 직접, 몸으로 마주해 볼 것을 권한다. 그런 점에서 전은 백남준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그의 ..

Review 2012.04.30

백의 그림자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이 세계는 진작부터 별로 거칠 것도 없다는 듯 이러고 있어 다만 곁에 있는 것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거나 하는 초 자기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밤길에 간 두 사람이 누군가 만나기를 소망 한다 모두 건강하고 건강하길 황정은의 작가의 말 중에서

Review 2012.04.30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보고

만화 '공각기동대'에서는 인체를 모두 기계화하고뇌의 작용과 정보의 기억을 모두 컴퓨터에 의존하는 인간이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한다. 몸과 내장이 송두리째 기계로 대체되고기억도 복제와 공유가 가능해진 시대.  주인공은 몸이 망가지고 머리가 부서진 후에도기계화된 전뇌만 무사히 보존되면뇌 속의 정보를 새로운 몸에 이식함으로써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이러한 미래에한 인간을 유일한, 세상 단 하나의 존재로 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나의 몸과 기억이 완벽하게 복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나를 유일한 '나'로서 성립시키는 조건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투용 로봇들은기억을 병렬화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작동하면서로봇들 사이에 예상치못한 '개성화'가 이루어진다.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성격을 지..

Review 2012.04.29

똠양꿍

이국적인 음식이나 색다른 음식을 맛보면 새로운 맛의 영역을 발견해냈다는 뿌듯함 + 도전정신을 발휘한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 확실히 기분전환이 된다. 베트남쌀국수는 신림동 하노이의 별(맛과 가격 모두 굳)에서 자주 사먹고 인도 카레는 서울대입구역 옷살(엄청 다양한 카레 메뉴)에서 즐겨먹는데 오늘은 좀 더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져서 저녁 메뉴로 똠양꿍을 먹으러 갔다. 신촌 현대백화점 내 타이음식 전문점 버터치킨카레, 버터난, 똠양꿍 매운 걸 질색하는 남자친구가 버터카레를 독차지했고 덕분에 나는 똠양꿍을 실컷 먹었다. 이국적인 향도, 매콤하고 진한 국물도 맘에 들었다. 이국적인 음식들은 처음 한두 수저가 제일 맛있긴 하지만 듬뿍 들어있는 숙주나물이랑 부담없는 쌀국수 면까지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맵고 기름..

Photos 201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