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를 보며 든 생각 :
남자 잘 만나서 팔자 고치려 했다간 망한다. 자고로 내 힘으로 먹고 살아야지.
2.
가난함은 죄가 아니라고 한다. 가난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들 한다.
그건 무책임한 말이다.
가난한 이의 처지를 고려해보지 않고 쉽게 내뱉는 얘기다.
TV나 다른 매체에서 자신의 가난함을 고백하는 이들이 눈물흘리는 건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스러움과 연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동정받는 데 대한 부끄러움과 비참함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지 않는 사람들 앞에 떳떳할 수 있겠는가?
3.
영화 속에서 자스민과 할의 사치스러움과 허영은 그들의 패션을 통해 드러난다.
자스민의 그라프 목걸이와 반클리프아펠 반지, 할의 롤렉스 시계 등.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 럭셔리 비즈니스 산업이란 게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곳인지 보여주는 것이기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업계에서 일하면서 '나다움'을 잃어버리지 않고,
일을 커리어의 과정으로만 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본래 소중하게 여기던 것, 가치있다고 생각하던 것,
내가 그리던 삶의 모습 같은 것들을 마음 속에서 지켜려고 해왔다.
하지만 정말 내가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들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돈과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내가 원하는 일만을 추구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