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3

아무튼, 달리기

-오늘 밤 첫 달리기를 시도한다면 그건 실패를 자초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예견된 실패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해도 좋다. 약간의 뻔뻔함은 도전하려는 마음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 방패를 앞세워 슬금슬금 전진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닿는다.-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게 달리기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삶에도 사람마다의 페이스가 존재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를 수도 혹은 느릴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우리는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맞는 최적의 페이스, 다시 말해 가장 나다운 삶의 속도와 방식을 이미 알고 있다. 그 페이스로 각자의 크고 작은 목표에 닿기 위해 하루하루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간다.하지만 나만의 페이스로 살아가..

Review 2025.02.15

침대 딛고 다이빙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허우적거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겁먹지 않고 차근차근 연습하다 보니 어느덧 킥판 없이도 편안하게 헤엄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운전도 수영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쥐고서 생각했다. 사실은 여기도 수영장이야, 나는 빠진 게 아니라 뛰어든 거야. 원치 않는 위기를 맞닥뜨린 것이 아니라, 어려울 걸 알면서도 기꺼이 도전한 거다. 이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뛰어든 사람은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아무리 깊은 물에 빠졌다 해도.잘하든 못하든 매일 오가다 보니 운전 실력이 부쩍 늘어서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죽어도 하기 싫던 운동을 내 삶에 들여놓자 상상하지도 못했..

Review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