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허우적거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겁먹지 않고 차근차근 연습하다 보니 어느덧 킥판 없이도 편안하게 헤엄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운전도 수영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쥐고서 생각했다. 사실은 여기도 수영장이야, 나는 빠진 게 아니라 뛰어든 거야. 원치 않는 위기를 맞닥뜨린 것이 아니라, 어려울 걸 알면서도 기꺼이 도전한 거다. 이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뛰어든 사람은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아무리 깊은 물에 빠졌다 해도.잘하든 못하든 매일 오가다 보니 운전 실력이 부쩍 늘어서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죽어도 하기 싫던 운동을 내 삶에 들여놓자 상상하지도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