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부터 아팠다. 월요일은 어떻게 출근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아팠고 당연히 한 끼도 못 먹었다. 집에 올 때까지는 도착할 생각만 하느라 몰랐다가 씻고 나니까 갑자기 배가 고팠다. 엄마에게 전화로 솜이랑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피자빵 좀 사 오면 안 되냐고 물었다. 엄마가 애 데리고 시장에 들러야 해서 빵집 갈 시간이 없다면서 끓여놓은 김치찌개나 먹고 자라고 했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전화 끊고 침대에 눕자마자 서운하고 서러워서 자꾸 눈물이 났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 같았다. 우리 엄마는 못됐다고, 피자빵도 안 사주는 못된 엄마라고 울면서 잤다. 다음 날 출근할 때 엄마가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는데도 못 들은 척하고 그냥 나왔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또 잠이 들었다.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