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퍼펙트데이즈

유연하고단단하게 2025. 1.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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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화장실을 꼼꼼하게 청소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냈다.
덕분에 한결 아름다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한명 한명이 모두 반짝이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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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보니 품위 있는 자의 일상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다.
그의 일상이 미적으로 느껴진 건 주인공이 지닌 품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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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송을 들으며 출근하고
일터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골라 매일 그 곳에서 점심을 먹고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가꾸는 능력을 가진 이가 만들어 나가는 귀중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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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현실은 덜 반짝이고 더 비참할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는 공중 화장실의 구역질 나는 변기 내부나, 궂은 더위나 추위에 취약한 낡은 주택에서 고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담겨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펙트데이즈 주인공과 같은 삶의 태도를 간직하자고 마음 먹는 건 중요하다. 내 일상 속에서도 그런 반짝이는 순간들을 잘 발굴하고 소중하게 기념하자고. 내 소박한 삶을 가치 있고 소중하게 여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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