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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0

오랜만에 블로그 일기. 1. 누워서 스마트폰하기 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핸드폰 거치대를 샀다. 옷장 모서리에다가 고정시켜 놓았다. 이제 매트리스를 깔고 누우면 거치대에 폰을 끼우고 유투브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누워서 폰 하기는 생각만큼 heavenly~하지 않았다. 화면 조작이 불편하고 폰 화면 각도를 세밀하게 맞추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폰 각도는 내 몸을 요리 조리 움직여서 시각적으로 편안한 각도를 찾으면 되긴 하다. 어쨌든 지금도 누워서 타자치기 불편해서 결국 엎드려서 폰을 하고 있다. 승모근과 거북목에 매우 좋지 않은 자세로. 2. 헬스장에서 핸드폰을 발가락 위에 떨어트렸는데 뼈가 부러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 실제로 뼈에 금이 갔다고 했다. 그리하여 반깁스..

Diary 2016.11.20

161030

몸을 망가트리니 마음도 망가지고 머리도 안 돌아간다. 몸은 정직한 기계와 같아서 입력된 정보에 매뉴얼적으로 반응하고 작동한다. 설령 그게 잘못된 정보라 할지라도. 가짜 코인을 넣어서 작동시킨 자판기가 고장이 나듯 그래서 내 몸도 고장이 난 것이다. 회복 불능이 되어버리기 전에 정직하고 건강한 생활로 삶을 바로잡아야겠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정신도 건강할 수 있다.

Diary 2016.10.30

161016

1. 일기를 쓰려고 날짜를 보니 오늘이 16.10.16이었다. 애니웨이. 2. 어쩌다보니 오늘 잠깐 홍대 주변을 쓱 걸었다. 예전에 홍대 분위기(홍대입구역 근처를 제외한)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소박한 분위기의 외곽 골목길의 카페, 작은 상점들, 그 거리를 걷는 사람들. 언젠가 한번 제대로 홍대 합정 부근을 걸어봐야겠다. 3. 주말에 본 영화 두 편. 우선 싱스트리트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유쾌하고 기분좋은 영화였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이 전부 다 좋았다. 아마추어 밴드를 통한 한 평범한 소년의 성장기라고 하기엔 노래와 연주실력들이 지나치게 고퀄이었지만 뭐 영화니까... 어쨌든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했다만 영화가 끝난 뒤 주인공들이 모두 스무살 언저리임..

Diary 2016.10.16

립반윙클의 신부 존구

립반윙클의 신부를 보면서 든 생각 : 1. 영화 끝나면 유니클로에 가서 니트 티를 사자 2. 겨울 동안 머리를 기르고 파마를 해야겠다 그 외에 영화 내내 드는 생각은 내가 왜 돈주고 저런 콩벌레같은(외모가 아니라 행동이나 제스쳐가) 노매력 답답보스 여주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야하지? 저 여자는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이하인 것 같은데? 였다고 한다. 러브레터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Review 2016.10.09

160910

오랜만에 이태원에 있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 가게 되어 기분이 좀 들떴고 기념으로 셀카도 찍었다. 그 이후 3주 정도가 지났다. 대체적으로, 변하지 말았으면 싶었던 것은 변했고 변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는동안 내 행동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로 당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3주 정도 뒤의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도 오롯이 나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다.

Photos 2016.09.15

반딧불이

1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동안 뭔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 눈을 말끄러미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부자연스러우리만큼 투명했다. 그녀의 눈이 이렇게 투명하다는 것은 그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그녀를 만난 것은 반년 만이었다. 반년 동안에 그녀는 몰라볼 정도로 야위어 있었다. 통통한 볼살이 빠지고 목선도 훨씬 가늘어졌다. 그래도 뼈만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뻤다. 나는 그 말을 해주려 했지만, 어떤 식으로 말해야 좋을지 몰라 그만두었다. 2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나왔을 때 내가 할 일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그것뿐이었다. 나는 녹색 부직포가 깔린 당구대며 빨간색 N360이며 책상 위의 하얀 꽃이며, 모두 잊..

Review 2016.09.14

네리리키르르하라라

달라진 것은 나 하나일 뿐인데 #피에르위그 #무제(인간가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일이 필요해서 오랜만에 시청 근처 미술관을 찾았다. 멋 모르고 우연히 방문해서 관람한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6 전시는 예상치 못한 고퀄에 꿀잼이었다! 예전엔 미디어아트가 뭔가 강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이라 별로라고 생각했는데(한창 인터랙션아트가 핫할 때였긴 하다) 고퀄의 전시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온 뒤 걷는 덕수궁 돌담길까지, 무용한 정신적 충만감으로 가득 채운 토요일 오후.

Review 2016.09.10

160831

회사는 서로 물고 뜯는 정글^^!! 물리고 뜯길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평화롭고 현명한 사회생활의 유일한 방법이다. 멘탈이 흔들릴수록 정신줄 바짝 잡고 업무에 집중해야 더 큰 사단이 나지 않으니, 감정에 집중하지말고 이런 때일수록 이성을 풀가동할 것. 파고들수록 상처는 아물 틈 없이 깊어질 뿐이다. +)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직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도록 말하고 행동할 것.

Diary 2016.08.31

최악의 하루

1 골 때리는 등장인물들이 마냥 밉지 않은 건 나도 그들 못지 않게 매일 매일 골 때리는 장면을 매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희의 대사처럼 정말이지 억울하다. 나는 매 순간에 충실하게 진심을 다 했을 뿐이라고. 2 이 영화는 '이것은 소설 속의 이야기이다'라는 료헤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고, '이야기의 엔딩은 이렇다'라는 나레이션으로 끝난다. 영화 자체가 액자식 구조임을 료헤이가 말하는 구성인 탓에, 영화 속 어디서부터가 팩트이고 어디서부터가 소설인지 그 해석의 여지가 관객에게 활짝 열려 있다. 나는 사실 소설이든 영화든 이런 열린 결말의 방식을 좋아한다.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엔딩으로 스토리를 간직할 수 있으니까. 3 사실 이 영화는 매력이 너무 많다. 관객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

Review 2016.08.28

160816

내 생각에 잊고 싶은 기억과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과거는 외면하려 들수록 찰거머리처럼 머릿 속에 들러붙고 잊으려 할수록 문득 문득 가슴 속을 날카롭게 헤집으며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그 날 그 순간을 기록하면, 찰나의 안일함과 잘못된 행동이 온전히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었음을 명백히 인정하게 된다. 시간을 되돌린다 한들 같은 일이 반복될 것임을 안다. 중요한 건 앞으로는 좀 덜 흔들리며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나를 더 사랑하려 하기 전에 나를 미워하는 일부터 줄이세요, 라고 꿈꾸라에서 타블로가 말했다

Diary 2016.08.16

태풍이 지나가고

1_하나의 팩트를 어떤 자세로 보는가에 따라 삶은 경쾌한 단편집이 될 수도, 그저 구질구질한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되도록 밝고 뽀송뽀송한 마인드로 살아가야 하는 것! 2_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는 할머니다. 키키 키린은 '앙 단팥인생 이야기'에서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신다. 그녀의 왕성한 연기 활동에 박수를 보내며, 이 영화를 통해 나에게 있어 완전히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

Review 2016.08.14

내가 만난 이중섭

내가 만난 이중섭 김춘수 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욱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 어느 찻집에서 이중섭을 보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 뼘 한 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Review 2016.08.14

160814 아침

1_ 서울이 아무리 가마솥 더위라고 해도 집에만 있는 것보다 예쁘게 차려입(었다고 믿)고 집을 나서는 기분이 제일 좋다 2_ 오랜만에 발견하니 기분좋아진 것들 : 자미로콰이 노래, 무라카미하루키의 문장, 옷장에 쳐박아둔 채 잊고 있었던 여름치마 3_ 다이어트 꾸준히 열심히 해서 한달에 1키로씩만 쭉쭉 뺀다고 하면 내년 초 드디어 목표 몸무게 달성 가능할듯?! 내년 3월까지 46키로 딱 찍고 유럽여행 가고 싶으다

Diary 2016.08.14

개인의 사정과 오해

개인의 말할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게 있다. 자신의 사정에 대해 말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으면 오해가 쌓이고 미움이 자라나는 법이다. 하지만 이 말 못하는 사정이라는 것에는 대개 말 못할만한 이유가 있다. 말 못할 사정의 크기는 저마다 다양해서, 별 거 아닌 시시한 사정에서부터 당사자에게는 끔찍하도록 비참하여 영원히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정도 있다. 그래서 말을 못하고 오해가 쌓이고 미움이 자라나게 된다. 그러니까, 걔도 사정이 있으려니 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내 기준으로 상황을 이해해서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을 키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그렇지만 사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의 알고리즘이라는 게 그렇게 자비롭게 작동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 말 못할 사정을 간직한 사람..

Diary 201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