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27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지음 - 어떤 사람이라도 매일매일 위아래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자존감을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아무리 자존감이 높아보이는 사람이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떤 날은 자존감이 바닥 끝까지 가라앉는 경험을 하면서도 그저 버티며, 꾸준히, 살아갑니다. - '깨어 있으면서도 아무 일 없이 쉬고 있음'을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프로이트가 말한 성숙하고 이성적인 에고Ego를 뇌 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것이 바로 휴지기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유사하다 것입니다. 주위 환경을 돌아보고 상황을 예측하도록 뇌를 준비시키되, 쾌락이나 흥분과 관련된 피질 하부의 네트워킹은 조용히 억제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정말로 에고가 하는 일과 유사하다는 느낌..

Review 2019.06.13

190612

- 다이어트 원칙 하나 더 추가 : 저녁 메뉴로 밀가루 음식 먹지 않기 (단 샌드위치는 허용) - 요새 날이 너무 좋아서 자꾸 걷고 싶어진다. 천장 대신 하늘이 넓게 펼쳐지는 야외 테라스에서 투명한 하늘 색깔을 마음껏 올려다보고 싶은 날씨다 (하지만 어제는 집에서, 오늘은 빵집에서 폭식하고 뒹굴거렸다는 게 함정). 날씨가 맑아서 저녁 흰달이 더더욱이 또렷하다. 달 옆을 유유히 지나가는 흰색 비행기는 날개의 테두리까지 선명하다. 날씨 때문에 기분이 붕 떴다가 또 슬퍼졌다가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내 심란한 상태와 빈곤한 사정이 떠올라서 우울해지고 눈물 고이게 되어버린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콜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내 마음을 북둗으기위한 이 모든 장치에도 ..

Diary 2019.06.12

[김하나의 측면돌파] 어쩌라고, 되면 좋고 아님 말고!

팟캐스트 [김하나의 측면돌파] 허지원 임상심리학자 저 인터뷰 방송 - 당신에게 불안감을 가져오는 사건들은 많은 경우 당신의 노력이나 기대와는 상관없이 운과 상황에 의해 좌우됩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한다고 했습니다. 수백번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일으켜가며 어떻게든 끝까지 해보려 했습니다. 당신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운이 나빴을 뿐입니다. 주인공이 당신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 따위는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억지로 만들어 낸 가치가 아니어도 당신과 나는 이대로 충분합니다. 기대하세요. 내일의 날씨. 이따가의 점심 메뉴. 오랜만의 시내 외출. 개봉할 영화와 새로운 드라마. 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힘은 지치지 않는..

Review 2019.05.31

195031

맛있는 것으로 나를 위로하기. 단 맛있는 것을 욕구하는 것은 끝이 없으니까, 먹고 싶은 것을 한가지만 딱 정해서 그것을 음미하고 즐기고 적당히 위로 받고 마무리. - 요새 자꾸 우울해진다. 가만히 있다가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한다. 뇌가 또 오작동을 하고 있나 보다. 귀찮지만 병원에 가보아야하나. 다시 병원에 가기 시작하면 상담 한번에 10만원, 약은 2주치를 받아가니까 한달에 20만원은 써야하니까 조심스럽다.

Diary 2019.05.31

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만성염증을 억제해야 무병장수한다 최근 당뇨병과 치주염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치주 병균이나 치주 병균에 반응해 치아 주변에서 생기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메디에이터(mediator. 매개체)가 혈류를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혈당치를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 '메디에이터(mediator)'는 원래 '중재자'라는 의미지만 의학 용어로는 세포에서 세포로 정보를 전달하는 '전달 물질'을 뜻합니다. 간단히 세포가 이래라 저래라 하고 내리는 명령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염증은 원래 몸에 필요한 반응이므로 염증을 일으키는 메디에이터도 필요합니다. 동시에 없애는 메디에이터도..

Review 2019.05.25

평일 오후 을지로 증권사에 가보았다

1. 자본주의 경제에서 부가 팽창하는 원리는 '돈이 돈을 낳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는 곳은 삶의 현장이 아니라 '금융 시장'이다. 경제 성장의 자원은 노동이 아니라 돈, 즉 투자 시장을 구르는 눈덩이 그 자체이다. 그리고 개인에게 있어, 경제적 의미로 성장하는 방법은 직업적 성취가 아닌 현명한 투자이다. 자본주의의 꽃이 탐스럽게 피어나는 곳은 바로 투자 시장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금융상품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시대인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자 정보의 불균형에 따른 불이익을 껴안는 것, 즉 기꺼이 (금융 시장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2. 오후 시간 을지로 빌딩 사이에서 많은 양복쟁이들이 담배를 피거나 커피..

Diary 2019.05.14

배움에 관하여

한 인간으로서의 '나'를 소개한다는 것은 단순한 듯하지만 사실상 참으로 복잡한 일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씨름하고 있는 물음들, 타자에게 건네는 질문들을 통해서 나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세계의 내음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씨름하고 있는 물음들, 자신이나 이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 그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 강남순, '배움에 관하여' 중에서

Review 2018.11.26

세상의 모든 ㅂ들을 위하여

세상의 모든 죽음은, 삶의 종결은 슬프고 아프다. 제대로 인사조차 할 수 없었던 갑작스런 이별은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내 삶의 마지막 모습을 감히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 그려본다. 아주 짧아도 좋으니 안녕이라고, 만나서 정말 좋았다고 웃으며 말을 건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역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생의 속성을 보건대 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욕심 같기도 하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새삼 어떤 이에게는 허락되고, 어떤 이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이 작별의 인사가 참 아프고 슬프다. 그러니 삶의 모든 순간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마주잡으며 안녕이라고 마음을 담아 인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다짐은 앞서고 행동은 느려 후회가 먼저 오지만. 그럼에도. - 엄태주, '세상의 모든 ㅂ..

Review 2018.11.24

181122

예전에 심리테스트인지 사주팔자인지를 보았다가 그 결과가 정곡을 찔러서 뜨끔했던 기억이 난다. 간단히 말해 나는 혼자 잘났다고 믿고 오만방자하게 굴다가 남에게 미움받기 딱 좋은 성격이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나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 과반수 이상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일도 못하고 주인의식도 없고, 남에게 의지하면서 미안한 줄 모르고, 이기적이고,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니면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쓸데없고 무의미한 일만 잔뜩 벌이고! 이것이 내 주변 사람들을 떠올릴 때 즉각적으로 드는 생각이다. 어쩌면 '나'와 비교했을 때 그들은 진짜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서울대를 나왔고, 회사에서는 성과지향적으로 일하고, 상사들에게서 (적어도 업무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

Diary 2018.11.23

181119

내일은 화요일이다. 일주일 중에 두번째 날. 하루종일 일하고 싸우고, 주말 내 충전시킨 긍정 에너지를 다 소진시키고, 좀 더 낡은 몸이 되어버리는 날. 하지만 나는 내일 반차를 내버렸다 후후후. 여권 사진도 찍고 구청에도 가야 하고 저녁에는 댄스 수업도 들으러 가야 되지만 그 외에는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야지! 점심은 가벼운 샐러드나 샌드위치(칼로리는 낮지만 맛있는 것으로)를 먹고 오후에는 여권 사진을 찍고 여권 재발급 처리를 하면서 부지런하게 보내고, 저녁도 샐러드나 저칼로리 샌드위치를 먹어야지! 홀로 쉬는 날에는 온전히 내 마음대로 선택한 (다른 사람의 기호나 시선을 신경쓰거나, 시간적인 제한에 얽매이지 않는)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신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카페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

Diary 2018.11.19

181117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방법으로 남을 대하라'는 말이 있다. 공감은 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웠는데, 내가 미워하고 호감을 갖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내 에너지를 쓰면서까지 굳이 내가 대접받고자 친절을 베푸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득,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가 대접 받아왔던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하찮게 여겨져 온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도 퉁명스럽게 응대한다. 반면 사랑받고 귀한 여김을 받아온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 주저하지 않고 먼저 마음을 열고 살갑게 다가간다. 고로, 내가 그동안 살면서 귀하게 여겨졌고 이쁨받아왔다는 인상을 주게끔 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은 사람들을 대할 때 내가 바로 그렇게 친절하고 살갑게 다가가는 것임을 깨달았다.

Diary 2018.11.17

크레이빙 마인드 上

보상에 의한 학습은 대강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계기(trigger), 행동(behavior), 보상(reward). 우리는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아이스크림 또는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습득한다. 이후부터는 배 속 공복의 신호 대신 감정의 신호('지금 슬프다')를 계기로 음식을 먹게 된다. 행동을 반복하고 습관 고리(habit loop)가 형성된다. 또한, 과거의 행동에 대한 보상과 처벌을 통해 얻은 편견은 우리의 렌즈에 새겨진다. 렌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적인 눈이 된다. 초콜릿을 먹었는데 만족스러웠다면 '초콜릿은 좋은 것'이라는 안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입맛을 기준으로 한 주관적인 판단이고 편견이지만, 시간이 흘러 우리는 각자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

Review 2018.11.17

크레이빙 마인드 中

우리는 욕망의 파도에 올라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욕망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라. 욕망이 찾아오는 것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니 그 파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욕망을 무시하지 말고, 다른 데로 주의를 돌리려고 하지 말고, 그 욕망을 어떻게 하려고 하지도 말라. 그것은 당신의 경험이니까. 당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단어나 문장('좋아, 왔구나', '그렇지' 등)도 좋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만으로도 괜찮다. 욕망의 파도를 붙잡으려면 그것이 만들어지는 동안 세심하게 연구하고 조사해야 한다. "지금 내 몸에서 뭐가 느껴지지?"라는 질문을 던지라. 열심히 생각하기보다는,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포착하라. 그것이 당신에..

Review 2018.11.17

크레이빙 마인드 下

사실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우리의 도파민 손잡이를 누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스트레스 나침반은 조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우리가 나침반을 잘못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보상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데 나침반이 우리에게 그런 보상에 다가가는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사랑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슬플 때 달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거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지는가? 아니면 결국 더 나빠지는가? 이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않음'과 '강화를 통한 보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손잡이를 누르는 행동을 잠시 중단하고 한 걸음 물러나 실제의 보상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러면 어떤 행동이 우리를 스트..

Review 2018.11.17

181111

진짜 행복과 위안을 주는 것 : - 내가 원하는 메뉴로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가벼운 아침식사 - 맛있고 영양적으로 균형잡혀 있으며 적당한 포만감을 주는 점심식사 - 하루종일 가동되었던 몸과 마음을 멈추고 잠시간 쉬기 위한 여유로운 저녁식사 가짜 행복(흥분)을 주는 것 : - 배는 부르지만 오로지 먹는 즐거움(자극)을 얻기 위해 섭취하는 음식 - 스트레스를 덮기 위해, 혹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에게 선물하는 달고 부드러운 맛 가짜 행복을 주는 것은 단지 감각적 흥분을 주는 것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행동하기 전에 자문해보아야 한다. 지금 행동과 욕구를 작동시킨 동기trigger가 무엇인가? 이 행동은 내게 궁극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

Diary 2018.11.12

181108

어제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팀원들과 9시쯤 저녁을 먹었다. 단호박영양밥 도시락을 먹고 간식으로 브루스케타, 초콜릿, 마카롱을 먹었다. 오랜만에 고당의 정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잠들어있던 폭식 기제(습관화된 신경/작용)가 발동한 것 같다. 거기에 야근이라는 보상 심리를 발동시키는 근거까지. 결국 집에 돌아와서 잠들기 직전 시리얼 네 그릇, 쫀드기 세 개, 사과대추 열 개를 먹고 잤다. 오늘 아침 공복 몸무게는 49.3킬로그램이었다. 어제보다 0.8킬로그램이 늘었다. 잔뜩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잠은 당연히 깊이 이루지 못했다. 저조한 컨디션, 자책감, 무거운 몸, 공허한 기분. 폭식 후 48시간 내에 먹은 만큼 소비하면 과잉 칼로리가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금요일까지..

Diary 2018.11.08

181104

일요일 점심 동네 스타벅스에서 단호박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먹고 있다. 샌드위치에는 단호박과 치즈가 버무려진 필링 외에도 두툼한 토마토와 가지(추측 상), 양상추 등이 들어가 있어 복잡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 어제 밤에 콩설기를 먹고 잔 것을 감안해서 오늘 하루 1000kcal 이내로 먹도록 잘 조절해야겠다. 아침에는 구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도서관에서는 항상 청결도를 고려하여 신간도서 위주로 책을 빌린다. 그런데 신간 코너와 다른 책장을 쭉 거의 한시간 동안이나 둘러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어렵게 골라온 두 권의 책은 가벼운 부동산 투자 입문서와 현대인의 산만함, 마음 챙김의 필요에 대한 심리학 저서. 사실 요즈음의 내게 책이란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 위..

Diary 2018.11.04

181023

오랜만에 SPA 스토어에서 몇가지 상품 피팅을 해보았다. 앤아더스토리즈 레더스커트는 32 사이즈의 경우 허벅지부터 안 들어가고 34 사이즈는 허리가 안 잠긴다. 현실을 외면하다가 뒤통수 빡 제대로 맞은 느낌~ @ㅁ@ 이 우울감을 그만큼 더 성실하게 다이어트를 하루하루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승화시켜야겠다. 더디더라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너무 조급해하지 말 것

Diary 2018.10.23

181018

- 오늘 회사에서 허투로 써버린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죽겠다. 의도치 않게 지출한 돈이 아까워 죽겠고 할 일도 많은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한 것이 후회스러워 죽겠다. 예를 들면 호감이 없는 후배에게 사준 프라푸치노 값, 그녀에게 휘둘리느라 밖에서 땡땡이 치면서 낭비한 업무 시간, 오래 자리를 비웠다고 과장님에게 눈초리 받은 것과 내가 허비한 시간과 돈이 신경쓰여서 결국 정신놓고 허술하게 처리해버린 일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쨌든 냉정하게 돈과 시간을 아껴야겠다 - 우울한 기분으로 퇴근하고 시리얼을 먹은 게 다시 폭식을 촉발했다. 저녁으로 슬라이스치즈 올린 가지 구이를 먹고, 좀 부족해서 (밀가루 음식이 주는 편안한 보상감을 느끼고 싶어서) 동생이 사둔 시리얼을 먹었다. 그리고 오트밀 가루에..

Diary 2018.10.19

181016

오늘의 토막 일기 - 자꾸 바보짓을 한다. 최근에 가장 크게 저지른 짓은 예약 취소 불가한 호텔을 무심코 결제했다가 7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일이다. 7만원이면 내가 갖고 싶은 브랜드의 커플 후드티를 두 벌 살 수 있다. 도산공원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적어도 이틀 정도는 마음껏 놀고 먹을 수 있다. 7만원이면, 7만원이면, 오늘 한 바보짓은 퇴근 후 집에 와서 사과와 두부를 먹고 배가 찼는데도 단지 삶은 고구마가 내 방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더 먹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배가 부른 김에 자꾸만 또다른 음식들이 먹고 싶어진다는 게 문제다 오늘의 또 다른 바보짓은 내가 옮긴 팀에서 후배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내가 맡은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봐 불안해하면서도, 마땅히 해야 할..

Diary 2018.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