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에 타월을 펼치고 있는 엄마 품에 뛰어들기만 하면 물기가 사라지고, 깨끗하게 잘 마른 파자마를 입을 수 있고, 바로 잠들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침대로 옮겨지는 것처럼. 나는 그런 식으로 나를 다듬어서 어른으로 만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나. - 야마우치 마리코, 중에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많은 시간과 헛발질투성이의 너덜너덜한 경험'을 거듭하면서 내가 얻은 건 꿈꿔왔던 멋진 어른의 모습이 아닌, 불충분하고 못난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이라는 걸, 20대의 나는 결코 알지 못했더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