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팀 분위기가 싱숭생숭하다. "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하는 게 뭐냐?)" 라는 전무님의 지적이 있었고, 각 파트장들에게 더 성과를 내라는 (최대한 쇼잉이라도 하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그런데 이게 팀원들의 업무력과 성과를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팀 내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 혹은 더 나은 업무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시기와 미움을 받게 된 것이다. 모두가 예민해진 상황에서 특별히 잘나지 않은 다수의 평범한 팀원들은 이렇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렇게 잘났고 바쁘고 일이 많고, 나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해서 비교 당하고 평가 절하 당한다". 혹은 "너가 그렇게 튀니까 내가 혼나는 게 아니냐, 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만 나대고 적당히 해라"라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 것이다, 라는 명제 또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정되어야 할 상대적 진리가 되었다. 열심히 하되 너무 튀지 말고 적당히 욕먹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 혹은 열심히 해서 돋보이되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감내할 배포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절대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