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랭 드 보통, KISS&TELL

유연하고단단하게 2011. 2. 9. 23:50


 

 

1
이러한 상대성에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은 관찰자가 관찰을 시작함과 동시에 그 관찰 대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하이젠베르크가 말한 것처럼 원자를 관찰하기 위해 현미경 렌즈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관찰대상은 자기의식적으로 되고, 그에 따라 관찰대상은 관찰되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어떤 움직임을 시작할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 망원경으로 몰래 훔쳐볼 때 거실 바닥에서 뒹굴고 싶었던 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음, 그렇다면
내가 집에서는 책 한페이지 안읽으면서
카페에서는 그렇게도 열심히 공부하는게 바로 불확정성의 원리로 비유될 수도 있겠군요

단순히 커피 덕분인줄 알았더니, 제3자의 시선이 필요했던 것이었구만






2
주변에서 하도 알랭 드 보통을 읽어보라고 난리길래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대출되지 않고 남겨져 있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란 책을 빌려왔다.
근데 읽기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도저히 책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이 나랑 안맞기 때문일지몰라도, 일단 번역이 너무 구리다. Kiss&Tell 이라는 제목을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라고 번역한 것부터가 별로다. 원래 'Kiss&Tell'이라는 게 어떤 유명한 인물에 대해서 그(녀)와 관계맺은 뒤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폭로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니까 오히려 '그녀에 대한 은밀한 보고서' 정도가 본래 뉘앙스에 가까운 제목일 거 같은데. 굳이 키스 어쩌고 하는 제목을 붙인 데다가 책 표지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사진을 갖다붙여서 무슨 싱그러운 하이틴 로맨스 소설 삘나는 디자인으로 내놓았으니. 알랭드보통에 먹칠을 해놔도 유분수지 쯧쯧.


그나마 이거 외의 책들은 다른 번역자랑 다른 출판사에서 나와 있던데 고것들 먼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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