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기억의 깊은 곳, 꿈들의 조수 속에 머무르겠지"
그(또 다른 나)는 말을 멈추었고, 나는 그(또 다른 나)가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나 또한 그와 함께 죽었을 것이었다. 슬픔에 빠진 나는 베개를 쓸어보았다. 거기에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나는 방을 빠져나갔다. 밖에는 정원도, 대리석 층계도, 고적한 저택도, 유카리나무들도, 동상들도, 광장도, 우물들도, 아드로게 마을에 있는 농장 철책의 현관문도 없었다.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꿈들이었다.
- 1983년 8월 25일, 끝부분에서
보르헤스는 1983년 4월 27일 <나라>지에 기고한 위의 단편에서
바로 그 날, 1983년 8월 25일 자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가 8월 25일을 선택한 것은 그의 생일이 8월 24일이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러나 그날이 지나도 그는 자살을 하지 않았고 한 기자가 왜 자살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았다.
보르헤스가 대답했다.
"겁이 나서"
이 일화를 읽고 보르헤스가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