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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4 월부 내집마련기초반 3주차 후기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 지금이 내 집 마련을 하기에 좋은 시기일까? 월부 강의를 들으면 좋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이 강의를 들은 나를 칭찬하고 싶다.현재 부동산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의견을 참고해서, 원칙을 세우고, 마지막 3강에서 너나위님이 말씀해주신 부동산 방문 방법과 네고 방법까지 야무지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엑셀로 시세를 정리하거나, 단지 임장을 하는 건 혼자서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니만큼 강의를 들으며 신나게 과제를 했는데, 이제 부동산 사장님들과 약속을 잡고 매도인들과 네고를 하게 될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된다. 너나위님이 꾹꾹 눌러 담아 주신Tip이 너무 많아 소화가 되지 않고 부담스러운 부분들도 있다. 워낙 쑥맥이라 아쉬운 소리를 못하고..

Diary 2024.10.24

202410 후쿠오카-히타-유후인-벳푸

후쿠오카 1일 차 (규카츠, 나카강 산책)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여행 가서 고생할까 봐 두꺼운 외투를 챙겨 왔는데 웬걸. 후쿠오카에는 아직도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오사카 여행에서는 인파를 피해 아무 음식점에서나 밥을 먹었다가 결국 맛있는 음식을 하나도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 여행만큼은 '한국인 맛집'을 공략해서 실패 없는 식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첫 끼니로 규카츠를 먹었다. 텐진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쇼핑몰 지하에 입점해 있는 식당이었다. 약간의 웨이팅을 하고 (모두 외국인,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먹을 수 있었고, 양이 적다는 리뷰를 보고 190g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나로서는 양이 너무 많았다. 밥과 반찬도 다양하게 나오고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산..

Travel 2024.10.22

241012 월부 내집마련기초반 2주차 후기

자음과모음님의 개그가 적절히 버무려진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며, 내집마련에 있어 꼭 지켜야 할 원칙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었고, 야무지게 실전 상황에 써먹을 수 있는 꿀팁도 얻어갈 수 있었다. 특히 내게 와 닿았던 포인트를 모아보면 :현명하게 내집 마련 하는 법👉 하락장이 와도 감당 가능한(버틸 수 있는) 가격인지 확인한다 + 좋은 입지인지 확인한다갈아타기 할 수 있는 집을 선택해야 함 (하락장이 와도 거래될 수 있는 집)신축은 언젠가는 구축이 된다 👉 땅의 가치가 비교에 있어 우선 순위전고점 대비 90% 이상 회복한 단지들은 조심해서 사야 함 👉 하락이 온다면 감당 가능할지 치밀하게 확인단지끼리 비교하기 어렵다면 전고점 가격을 봐라베란다 맨 끝 창고까지 확인해보기 (곰팡이) + 방충망 뜯어졌는지 ..

Diary 2024.10.12

책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진정한 복수는 모욕을 주는 것도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를 동정하는 것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 타이베이로의 출발, 그것은 왜 우리끼리는 안 되냐는 반항심에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글에 남기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거절과 더 많은 모욕과 조롱이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나는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 행복은 바라는 대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과 의지로 맺는 열매 같은 것이라는 걸 나는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조승리 에세이, 중에서

Review 2024.10.06

241005 월부 내집마련기초반 1주차 후기

내 집 마련은 언제나 내게 큰 숙제처럼 느껴지는 일이었다. 주변에 결혼하고 내 집 마련을 한 친구들, 부동산 폭등장에서 큰 이익을 거둔 사람들과 내 현재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었다. 지난 코로나 때 부동산 폭등장을 겪으며 월급쟁이부자들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다. 그 때 열반스쿨 기초반, 내집마련 기초반을 들었지만 '지금같은 폭등장은 조심해야 합니다'라는 너바나님, 너나위님의 말씀을 들으며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를 통해 부린이에서 벗어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남편과 함께 종잣돈을 모아 인서울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준의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서 다시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를 듣게 됐다. 1강은 현재 부동산 상황에 대한 강사님의 견해, 앞으로 상황에 대한 예측, ..

Diary 2024.10.05

책 / 엄살원

‘생추어리’란 기존의 착취적인 환경에서 고통받던 동물이 온전한 모습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인간과 비인간동물이 함께 노력하는 공간이다. 국내 최초의 생추어리, 새벽이생추어리에는 살아남은 돼지 ‘새벽이’와 ‘잔디’가 산다. 그들은 누구의 반려동물도 아니고 상품도 아닌 돼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여러분은 지금 동물들의 안식처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들이 주인이고 여러분이 방문객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새벽이생추어리 입구에 적힌 안내 문구다. 새벽이는 태어나자마자 인간에 의해 꼬리와 송곳니를 제거당했다. 새벽이가 자라날 곳은 돼지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게 되는 환경이니 물어뜯을 수 있는 힘도 물어뜯기게 될 부위도 미리 없애버린 것이다. 태어난 그 다음다음 날에는 생..

Review 2024.09.22

책 / 자기만의 공간

- 여행에서의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린 뒤로 나는 매일 밤 나를 위해 집 안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진다. 호텔의 턴다운 서비스처럼, 잠깐씩이라도 간단하고 사소한 서비스를 나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 과정은 집에 돌아와 문을 여는 순간 시작된다. 무심결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영수증을 치우는 것. 의자 등받이가 짊어지고 있는 하루치 옷더미를 정리하는 것. 침대 위엔 두어 번 팡팡 두드린 베개와 반듯하게 펼친 이불만 남겨 둔다. 턴다운에는 북북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청소기질, 구석구석 힘주어 문지르고 물을 튀기는 설거지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세탁기 탈수가 끝나기까지 쏟아지는 졸음과 다툴 필요도 없다. 휴식을 해치지 않는, 빠르고 간단한 정돈이면 충분하다. 조용하고 힘들지 않은 과정이다. 낮의 시간을 돌이키기엔 하..

Review 2024.09.19

책 /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일요일부터 아팠다. 월요일은 어떻게 출근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아팠고 당연히 한 끼도 못 먹었다. 집에 올 때까지는 도착할 생각만 하느라 몰랐다가 씻고 나니까 갑자기 배가 고팠다. 엄마에게 전화로 솜이랑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피자빵 좀 사 오면 안 되냐고 물었다. 엄마가 애 데리고 시장에 들러야 해서 빵집 갈 시간이 없다면서 끓여놓은 김치찌개나 먹고 자라고 했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전화 끊고 침대에 눕자마자 서운하고 서러워서 자꾸 눈물이 났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 같았다. 우리 엄마는 못됐다고, 피자빵도 안 사주는 못된 엄마라고 울면서 잤다. 다음 날 출근할 때 엄마가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는데도 못 들은 척하고 그냥 나왔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또 잠이 들었다. 새벽..

Review 2024.09.18

책 / 아무튼, 현수동

-밤섬을 폭파했을 때 섬의 윗 부분은 거의 사라졌지만 아래 기반암은 남았다. 섬의 밑동은 그렇게 한강 수위가 내려가면 모습을 드러냈고 유량이 많아지면 수면 아래에 잠겼다. 그 주위에 토사가 쌓였다. 버드나무 씨앗이 싹을 틔웠고,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새들이 찾아왔다. 얼마 뒤에는 겨울철새가 쉬어 가는 곳이 되었다. 여름이면 섬 전체가 잠겼지만 겨울에는 그럴 걱정이 없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밤섬은 서서히 물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돌섬이 아닌, 띄엄띄엄 떨어진 모래섬이 되었다. 홍수에 강한 버드나무가 빽빽하고, 느릅나무, 억새, 갈풀이 덩굴을 이뤄 마치 정글 같은. 수면 위아래로 여러 종류의 나뭇가지와 푸이 드리워진 장소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에 적합했다. 붕어, 잉어, 누치..

Review 2024.09.13

240811

라플위클리 토크 유투브를 보다가 이동진 평론가님의 이야기가 감명 깊어서 적어 본다. 어느 심리학 실험에서 사람들을 모아두고 이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몇 시까지 정해진 실험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말한다. 실험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길에 미리 심어둔 어느 연기자가 발작을 일으킨다. 어떤 사람들은 멈춰서 119를 부르거나 CPR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다가 지나가고, 어떤 사람들은 못 본 척하고 지나간다. 이렇게 각기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종교적 신념? 학력의 차이? 답은 '시간'이다. 실험이 시작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장소를 공지 받은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왔다. 실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본체만체하고 지나갔..

Diary 2024.08.12

Ryuichi Sakamoto

-류이치 사카모토의 인터뷰집이자 에세이집 를 읽고 있다. 고된 암 치료와 몇 번의 외과 수술 이후 그는 섬망 증세를 앓게 되는데, 그의 섬망은 어시스턴트에게 회의 관련 문자를 보내거나 예전의 CM송이 머릿 속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식으로 나타난다. 보통은 원색적인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만드는 사람의 섬망은 역시 다른가 생각했다. 어떤 경험이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가에 따라 분명 다른 섬망이 나타나긴 할 것이다.요새 인간의 추함과 밑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19금 딱지가 붙어있는 몇몇 웹툰들에 심취해 있는데, 어떤 고차원의 정반합적 정신 고양이 아니라 단순히 자극과 재미를 위한 취미 활동은 아무래도 자제하는 게 좋겠다. 내 미래의 섬망이 고약해지지 않..

Playlist 2024.08.06

책 / 일하는 마음

-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어쩌면 ‘애쓰기’로 인도하는, 잘못 끼운 첫 단추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와는 분명히 다른 질문이다. 핵심은 ‘나’의 ‘성장’이 아니라 내 눈앞의 과업(무엇)과 그것을 해내는 방법(어떻게)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발 한 발을 제대로 올바르게 내디딜 수 있어야만 부상 없이 잘 달리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의 지성이 집중해야 할 지점은 한 발을 잘 내딛는 것이다. 성장은 한 발들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가닿을 수 없는 결과물이다. 성장은 과정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결과이고, 잘 수행된 과정은 세상이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결과를 담보하지는 못해도 성장만은 가져다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행의 과정에 지적으로 ..

Review 2024.07.30

책 / 아무튼, 피트니스

-‘운동해도 소용없대. 굶어야 빠진대.’주변에서 늘 속삭이는 말이다. 인터넷에 넘실거리는 뉴스에 주변 경험담을 얹어서는 자기는 해보진 않았어도 진리처럼 여기는 확신에서들 그런 충고를 한다. 해보니까, 최선을 다해 잘 먹는 것이 다이어트다. 쫓기는 시간, 아쉬운 주머니는 늘 대충 끼니를 때우라고 강요한다. 잘 먹기 위해 챙기는 시간을 아까워한다. 대신 화끈한 특식으로 보상하며 스스로 합리화한다. 먹는 것은 취향이고 습관이고 역량이다. 잘 챙겨서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 나는 ‘먹지 말아야 한다’가 아니라 ‘잘 먹자’를 전략으로 택했다.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아틀라스처럼 일로 힘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헤라클레스처럼 쓰는 힘도 필요하다. 일이 아닌 데다 에너지를 들이는 것, 사람들은 그런 것을 가리켜 흔..

Review 2024.07.28

책 /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투자에 성공하려면 먼저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선택한 다음 그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을 선정하라고 흔히 말한다. 예를 들면 먼저 컴퓨터 산업을 선택하고 그중에서 IBM을 선정하는 식이다. 그러나 1949년 1판 서문에서 예로 들었듯이, 항공운송 업종의 전망은 매우 밝았지만 개별 종목들의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그리고 컴퓨터 산업에서 IBM은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다른 종목들은 실적이 부진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1.성장 전망이 밝다고 해서 투자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2.전문가들도 유망 산업에서 유망 기업을 찾아내기는 어렵다.또 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이다. 이성을 잃고 시장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이다. 투자할 때는 항상 건전한 사고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Review 2024.07.27

202208 하동

2년 전에 다녀온 하동 가족 여행. 사진을 근거로 더듬더듬 기억을 떠올려본다.최근 순서대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다보니, 여행 마지막 코스였던 '쌍계명차' 소개부터 하게 되었다. 큰 기대 없이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찻집을 들른 것이었는데, 차도 맛있고 메뉴도 다양하거니와 인테리어도 예뻤다. 그리고 이렇게 찻집 뒤에 근사한 차밭이 펼쳐져 있어 이렇게나 아름다운 하동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쌍화차와 마들렌, 녹차를 주문했다. 특히 녹차가 정말 맛있었다. 평소에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감흥 없이 마시는 떫은 녹차 맛과는 전혀 달랐다. 깔끔하고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하동에서 묵은 펜션은 시설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계곡 근처에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계곡 물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계곡 위쪽으로 갈수록..

Travel 2024.07.21

202304 오사카,교토

오사카 도톤보리의 밤과 낮 처음 한 두 입이 제일 맛있는 쿠시카츠 (튀김꼬치) 비오는 날의 헵파이브 관람차도 운치가 있었다 레트로한 일본 전철 우메다 공중정원 그리고 교토 오사카와 교토는 항상 묶어서 여행을 하게 되는데, 또 매번 느끼는 건 '역시 나는 오사카보다는 교토' 라는 것이다. 또 교토에는 어쩐지 항상 여름 즈음에 방문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오랜 정취와 역사가 활기를 띠는 매력적인 장소로 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Travel 2024.07.21

202308 강릉

강릉은 이미 너무 많이 가보았고, 유명한 곳은 한번씩 경험해 보았고, 흔하고 익숙해서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가보지 않은 식당과 카페로 코스를 짠 강릉 여행은 새롭고 신선하고 즐거웠다. 익숙할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경포 해변과 호수는 아름답고 찬란했다. 그야말로 여름이었다.  카페 기와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구경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커피도 맛있었다.    경포 해변파란 하늘, 맑고 푸른 바다, 깨끗한 모래사장. 드넓고 평평하고 여유롭게 펼쳐져 있는 눈부신 풍광.    카페 르봉마젤임당동은 다양한 소품샵과 카페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강릉 여행에서 꼭 빼먹지 않고 들러야 할 곳이다. 르봉마젤은 프렌치 감성의 다양한 소품들을 ..

Travel 2024.07.21

202310 경주

복잡다난한 일상을 떠나는 것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텐데, 그래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은 왠만해서는 잘 가고 싶지가 않다. 관광객들로 언제나 바글바글한 경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곳은 이미 다 가보았다면, 뚜벅이로서는 가족 여행지로 경주 외에 다른 옵션이 없었다.황리단길은 예상했듯이 인파로 가득했고 대릉원이나 동궁과 월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예상했듯이, 그럼에도 좋았다.   동궁과 월지   불국사   대릉원 조금 더 어렸던 시절에는 어쩐지 남의 무덤을 관광하는 것이 불경스럽고 맞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 여행을 하면서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경주의 상징은 대릉원이다' 라고 생각했다. 둥글둥글한 곡선으로 하늘과 맞닿는 귀여운 조형은 여유..

Travel 2024.07.21

202307 평창

여행을 다녀온 뒤 시간이 얼마쯤 지난 뒤 앨범을 보면, 여름에 떠난 여행 사진에는 언제나 선명하고 푸르고 청량한 느낌이 든다. 온통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가득하기 때문이겠지. 비록 습기와 더위 때문에 여행하기 쉽지 않은 계절이지만 동시에  여름만큼 사진이 잘 남는 계절이 없기도 하다.반면에 평창은 여름에 떠나기에 가장 좋은 여행지이다. 7월에 다녀온 평창은 내내 선선한 날씨였고 밤이나 아침에는 심지어 약간 쌀쌀할 정도였다.이번 평창 여행의 숙소는 알펜시아리조트였고, 여행한 곳은 (사진 순서대로) 발왕산 케이블카와 주목숲길, 대관령 하늘목장, 오대산월정사전나무숲길이었다. 세 곳 모두 너무 완벽하게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평창 여행에서 꼭 가보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발왕산 케이블카 + 발왕산 주목숲길  -대..

Travel 2024.07.21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고

김민철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80세의 나'를 상상하고 구체화하고 그 방향으로 닻을 잡고 항해하는 삶이란 얼마나 멋지겠는가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막상 '80세의 나'를 구체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왠만하면 어느 정도 재산을 비축해 뒀으면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곳에 걸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체력과 위장 건강이 뒷받침되어 있으면 좋겠고... 그런데 이런 놀고 먹는 것 외에 80세의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상상을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80세의 나는 아마 회사를 다니기는 무리일 거다. 그럼 프리랜서로서 나의 장기를 활용할 수 있는 일, 혹은 나의 자아 실현과 즐거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 때의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하..

Review 2024.07.21

240717

1. 곰돌이 푸 정신 병리 테스트 결과 : 주의력 결핍 > 강박 > 불안 > 과잉행동 순으로 높게 나왔다. 아마 예전의 나에 비해 불안도는 훨씬 나아진거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인 것처럼 보인다 🤪 2. 중국 경제 성장률은 높고 금리는 낮은데 주식도 불황, 부동산도 불황이라고 한다. 넘쳐나는 돈은 '금' 같은 안전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고 한다. 경제 성장률은 주로 IT, 테크 같은 일부의 분야에서 크게 견인한 결과라고 한다. 이번 주말 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면서 차이나 테크 ETF에 주목해봐야겠다. 3. 허준이 교수의 서울대 축사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확실히 수학자답다는 것이다. 오류를 허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담을 수 있는 단어와 수식을 어쩌면 강박적으로 보이기까지 할만큼 섬세하게 골라..

Diary 2024.07.17

책 /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본 것처럼

엄마는 느렸다. 굉장히 느렸다. 평범한 사람의 걸음보다 적어도 다섯 배는 느렸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느리게 걸어도 엄마보다 한참 앞서갔다. 거기다 태국의 보도는 성인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엔 턱없이 좁았고, 보도블록이 깨진 곳도 심심찮게 있었다. 엄마는 조금이라도 울퉁불퉁한 길을 만나면 중심을 잃고 휘청이기 일쑤였다. 지갑이며 마스크며 핸드폰 같은 걸 두고 와서 기껏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일도 잦았다. 나는 위험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뒤를 돌아 길을 조심하라고 알려주었다. 앞서서 길을 찾으며 그 어려운 걸음으로 가는 길이 헛걸음이 되지 않도록 확인했다. 그렇게 나는 엄마보다 앞서 걸었고 때로는 한참 멀어진 지점에 서서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다. 정말 답답한 일이었지만, 묵묵히 그녀가 오기를..

Review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