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긴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고스란히 내 탓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빨대를 입에 물고 가던 중에
하품이 나서
빨대를 길에 떨어트리게 되는 순간이라든가
쓸데없는 빨대이야기 하나 더
우유든 콜라든 맨입으로 마시기보다는
스트로우로 쪽쪽 빨아먹는 편이 왠지 더 맛있고 재밌다
심지어 빨대에 대한 로망같은 것도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어린이 메뉴를 시키면
종종 음료수에 꽂혀 나오곤 하는
꼬불꼬불한 플라스틱 빨대
그런 거 몇 개가 선반 위 수저통에 꽂혀있는
깔끔하고 귀여운 부엌을 가지고 사는 상상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