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안, 안가청 부부에게 주말은 각자의 조각을 채집하는 시간이다. 공통분모를 나누거나 교집합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궁리하고 실현하는 데 몰두한다. 남편이 게임과 만화,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고립된 방을 꾸리는 동안 아내는 아이와 함께 짧거나 긴 여행을 떠난다. 시시각각 자유롭게 각자의 흥밋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조각들이 형형색색의 빛깔을 만들어낸다. 결국 이 생동감 넘치는 파편들은 가족이라는 하나의 그림으로 귀결된다.
부모로 살아가는 동안 내가 희석되는 것은 너무나 쉽다. 내가 없이 가족 구성원의 이름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공허해진다. 이들 부부가 개인으로서의 나를 찾기 위해 지내온 숱한 주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곳에서는 아주 단순한 법칙이 있었다. 가족 구성원 중 그 누구도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행복.
-
볼드 저널, <주말의 발견> 호 중에서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관의 말들 (0) | 2020.06.23 |
---|---|
단단한 삶 (0) | 2020.06.14 |
회복탄력성,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힘 (0) | 2020.06.14 |
베어 매거진 / <우울함에 대하여> 호 (0) | 2020.06.14 |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0) | 2020.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