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28 ·120629 · 120630
홍콩 여행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시원한 원피스를 입고 호텔을 나섰다.
마카오에 가기 위해 페리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편의점에 들러서 아침거리를 사갔다.
난 두유, 친구는 샌드위치랑 망고주스.
저 망고주스는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다.
두유는 역시 한국 검은콩 두유가 진리인 듯
마카오는 홍콩과 화폐가 다르다.
페리 선착장에서 환전을 하고, 버스를 타고 마카오 시내로 들어갔다.
광장에 내리쬐는 햇빛을 고스란히 받고 선 밝은 원색의 건물과 꽃들.
식민지 지배의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정돈된 서양식 건물들이 예뻤다.
한참 걸으니 햇빛이 너무 강해 눈도 부시고 날씨도 더워 고생을 좀 했다.
그나마 양산을 챙겨간 게 다행이었다.
마카오의 명물이라는 돈까스빵. 도전해보지는 못했다.
시원한 초코, 홍차맛 버블티를 맛있게 마시면서
점심식사를 할만한 식당을 찾아다녔다.
지도를 펼치고 어플도 들여다보며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한국에서 찾아보았던 맛집을 찾는 일엔 또 실패를 했다.
너무 지쳐서 근처에 있는 아무 로컬식당이나 들어가서 밥을 주문했다.
친구가 주문한 돈까스는 무난했지만
내가 시킨 치킨덮밥은 밥에 비해 고기 양이 너무 적었다.
아이스티에는 수상한 건더기가 들어있고 맛도 요상했다.
마카오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에그타르트!
친구는 나중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에서 사먹은
센트럴 쪽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다지만
내 입맛엔 부드럽고 촉촉한, 겹겹이 파이의 결이 씹히는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었다 :D
정문과 정문 계단만을 남긴 채 불타버린 성 바울 성당.
관광책자에서 보았던 장엄하고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택시를 타고 찾아갔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고 날씨가 더워서 자세히 살펴보질 못했다.
사진만 몇 장 찍고 발걸음을 옮겼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마카오 내 베네시안 리조트를 보기 위해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
하지만 또 길을 헤메는 바람에 엉뚱하게 갤럭시 호텔이란 곳에 도착했다.
기진맥진해서 베네시안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갤럭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센트럴 행 페리를 타고, 어느새 익숙해진 센트럴 역에 도착.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이동하려는데
빌딩 내에서 왠지 익숙한 한자말의 간판을 발견했다.
생각해보니 관광책자에서 보았던 바로 그 맛집이었다!
무슨 요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치킨바베큐와 볶음밥을 시켰다.
역시 음식은 왠만하면 비쌀수록 맛있다.
이제 여행할 땐 먹는 데 만큼은 절대 돈을 아끼지 말자고 결심함.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에메랄드색 원피스를 꺼내 입고
소호의 밤문화를 즐기러 나갔다.
태풍이 온 탓에 밖에는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내렸다.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꽤 괜찮아 보이는 바로 들어갔다.
칵테일을 한 잔씩 시키고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보아하니 왠지 게이바에 들어온 거 같았다.
칵테일도 맛이 없던 게이바를 빠져나와서
외국인들이 광란의 춤을 추고 있던 클럽 거리를 걸어갔다.
그러다 관광책자에서 맛집으로 소개되었던 '취와 레스토랑'의 네온간판을 발견!
어묵국수와 튀김면요리, 캔맥주 두 개를 시켜서
맛있고 배부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엔 편의점에 들러
다음 날의 아침거리로
두유랑 국화차, 컵라면을 샀다.
아무튼 이렇게 홍콩에서의 둘째날은
새벽 세시까지 배불리 먹고 놀다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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