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중국에 다녀왔을 때에도 그랬고
이번에 방글라데시에 다녀온 후에도 그렇고
이상하게 바깥 나라에 가면 제일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떡볶이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
제일 먼저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집'을 찾아나설 정도로 떡볶이를 좋아한다.
지금 자취하고 있는 신림동 고시촌에선
신림9동 진할머니떡볶이가 갑.
가끔 더 매운 게 끌릴 땐 죠스, 더 달달한 게 땡길 땐 아딸이나 참참참분식.
얼마 전에 코엑스에 갈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서
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삼성역 근처 떡볶이'를 검색해 보았다.
몇 군데 블로그에서 현대백화점 맞은편 떡볶이 포장마차를 추천하는 글을 발견.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가서 추천되었던 대로 떡볶이와 오징어튀김을 주문했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니 내 혀가 이상한가?싶었다. 너무 맛이 없어서 잠시 당황했다.
문제는,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이상한 보상심리가 마구 솟구친다는 거다.
맛없는 떡볶이를 먹은 것(남기지도 않고 다 먹어버렸음)에 대한
보상 심리의 발동으로
도너츠 앙금빵 아이스크림 젤리 초콜렛을 처묵처묵해 버렸다.
후아 배가 터질 것 같으네
다음부턴 맛없는 음식을 먹더라도, 보상은 좀 참았다가 다음날 하자고 다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