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60228

유연하고단단하게 2016. 2. 28. 10:46

1

 

남자친구가 사근동으로 이사를 왔다.

나는 금호동, 남자친구는 사근동. 한결 가까워졌다.

사근동은 골목이 좁고 경사가 심하다. 도로 양 쪽으로 오래된 빌라와 상가들이 쭉 이어져있다.

앞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새로운 동네에 앞으로 차근차근 정을 붙여 나가게 될 것이다.

배달이 가능한 꽤 맛있는 백반집이나, 커피맛보다는 값이 싸고 조용한 카페 같은 장소들을 발견하면서.

 

2

 

회사생활을 하기 시작하고, 개인적으로 소중히 여겼던 것들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과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늘 우울해하고 있다.

그 간극을 메꾸려고 발버둥치는 일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꿈꾸는 삶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은, 너무 큰 변화를 필요로 하는 선택지를 걸러내고 남은 것들을 위한 노력이라서

결국 물거품처럼 힘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일 뿐이다.  

 

올해 안에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은 더 늦기 전에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하느냐,

아니면 지금의 안정적인 삶에 머무르면서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어쩌면 최대한 빨리 전자를 포기하고 후자에 맞춰 마인드 세팅을 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일기  (0) 2016.04.29
다시 블로그  (0) 2016.03.28
self-consolation  (0) 2015.12.26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0) 2015.12.01
삶은 과정이니까  (0) 201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