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떡볶이 포차

유연하고단단하게 2012. 9. 9. 22:52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가 좋다.

특히 만든지 시간이 좀 지나서 국물이 걸쭉하게 졸아든

양념이 떡 깊숙이 배어있는

통통하고 쫄깃한 쌀떡볶이


 

갑자기 떡볶이가 참을 수 없이 먹고 싶어져서

홀로 앉아있던 카페를 잠시 뛰쳐나와선

근처 떡볶이 포장마차에 가서 떡순과 튀김 세개를 주문했다.

그런데 비쥬얼과 달리 떡볶이는 맛이 없었다.


맛없는 떡볶이를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내가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꽤 유혹적이었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갑자기 몰려들어

떡볶이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최대한 맛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떡볶이를 먹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계속 떡볶이를 주문했다.

다들 나 때문에 낚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맛없는 떡볶이를 먹고 닭강정으로 입가심을 하려고

노원역 면허시험장 맞은편 사거리에 있는 닭강정 아저씨한테 갔다.

지금까지 먹어본 길거리 닭강정 중엔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아무튼

매운 맛 1000원 어치를 시켜서

컵 가득 꾸역꾸역 채워진 닭강정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문득 아저씨께 닭강정 값 1000원을 깜빡하고 안 드린 게 생각이 났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길을 돌아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찝찝하고 이상하고 배부른 저녁이었다
에효
얼른 피피티 끝내버리고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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