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0527

유연하고단단하게 2011. 5. 27. 21:43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던 초저녁쯤의 시간에
멍하니 벤치에 앉아 있었다.
입 안에는 방금 사먹은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여운이 맴돌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기분을 나아지게 해주기는커녕
미지근하고 기분 나쁜 뒷맛만 남기고 
금방 입안으로 녹아들어가 버렸다.
내 얘기를 아무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고
누구에게도 위로받고 싶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뜨면
전혀 낯선 어떤 곳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해변 같은 곳에 서있게 되는 상상을 하면서

별 의미가 없었던 하루가 조용히 저물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들 좀 닫지  (0) 2011.06.14
0610pm-0611am  (0) 2011.06.11
명심하기: 양보단 질  (0) 2011.05.24
옥상달빛의 '백만송이 장미' 라이브  (1) 2011.05.10
비오는 오후 도서관에서의 이야기  (0) 201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