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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시다 못해 쓰디쓴 레몬을 내민대도 당신은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얻은 큰 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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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들을 그저 피상적으로만 보고,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은 의례적인 질문만을 한다. 그들을 여러 조각으로 편집해 그중 가장 덜 복잡하고 가장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부분만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충분히 알아보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우리가 충분히 추앙하지 않은 승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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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서 빠져나오려면 공포를 실소로 바꾸는 풍자와 독설이 필요하다. 도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나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했다. 나는 이것이 마법을 발휘하는 순간들을 경험했다. 그것은 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에서 송곳니를 제거하는 것과 같았다. 비명을 지른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느껴 울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웃음은? 웃음은 사람이 가진 정서의 레퍼토리에서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만한 것이었다. 유머는 어떻게든 모든 것을 진정시키는 힘이 있었다.
도리는 급소를 찌르는 재담들을 쏟아냈다. 도리는 그래야 했다. 그리고 도리는 자신에게 이미 일어난 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훗날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관해 지나치게 또는 과장되게 파고들지 않았다. 어느 선까지만 생각했다. 물론 도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관해 필요한 만큼 평가했고, 필요한 만큼 적응했으며, 필요한 만큼 전념했다. 적당한 의사들을 찾아다니고 의사들의 말을 신중하게 그리고 때로는 회의적으로 따져보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도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일은 하지 않았다. 문제 자체에 초점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운동이상증을 겪을 때, 근육긴장이상증을 겪을 때, 그리고 마침내 2000년 파킨슨병이라는 정확한 최종 진단을 받았을 때마다 도리가 한 선택이었고 실천한 수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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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아자미 박사와 겪은 일은 나처럼 질병이나 노화 때문에 의료적 처치를 받기 시작한 사람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할 중요한 어떤 것을 시사한다. 의사들도 틀릴 수 있다. 의사도 사람이다. 우리는 흔히 의사가 신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한 확실성, 그러한 구원을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명확한 역할을 원한다. 의사는 지시하고 환자는 따른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따금 불완전하고 오만하고 서두르기 때문에 때로는 억측하고 때로는 착각한다. 그러므로 어떤 의사를 만나더라도 의사와의 관계를 하나의 파트너십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의사를 존중하되 의사에게 순종적이지만은 않은, 의사에게 수용적이되 비판도 하는 동등한 파트너로 스스로를 여겨야 한다.
정신이 손상되지 않고 에너지가 견뎌준다면 나의 최고 관리자는 나 자신이다. 내가 느끼는 기분이나 감정의 조절 스위치는 내가 쥐고 있다. 나 홀로 그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 나 홀로 이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나 홀로 그 결과와 함께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구조하려고 실질적으로 노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손님이지 주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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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통제력이 별로 없지만, 그 사건들을 무엇으로 정의하고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다. 후안 호세는 시력을 바로잡을 수 없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빚어낼 수는 있다. 후안은 만족감과 충만감, 자긍심을 위해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주제에 밑줄을 그을 수 있다. 후안은, 아니 우리 모두는 정확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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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측면은 그가 트라우마나 곤경을 명예로운 훈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내가 이런 일을 겪고 있다니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라는 진술을 불평에서 자랑으로 바꾸는 것, 그러니까 “내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를 “내가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을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로 바꾸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측면은 벤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첫 번째와 다소 겹치지만, 고난을 도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궁지를 내가 풀고 있는 퍼즐로, 내가 관장하는 세미나로,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우는 교과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후안 호세는 역경으로 여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모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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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브루니, <상실의 기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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