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 돌아가야 해."
마리카는 일어나서 구겨진 상의를 무리하게 입고, 춥지도 않은데 버튼을 아래부터 목까지 하나도 잊지 않고 채우고, 짧은 시간에 완전히 원래대로 딱딱해진 구두를 신고서는
"그럼 또 봐. 또 오고 싶은데, 만약 가능하다면, 정말로 금방, 또, 오고 싶은데, 그렇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조만간."
이라고 입에 낸 말, 내지 모한 말, 많은 말들에 부대끼면서, 몸을 메모용지처럼 그 자리에서 뽑아내 마구 주물러버리듯이 걷기 시작한다. 눈물로 젖은 얼굴은 엉망진창이었고, 목소리는 나오기 전부터 잠겼다.
- 다와다 요코, <헌등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