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70601

유연하고단단하게 2017. 6. 2. 16:30


재미로 써보는 2달 간의 데이트어플 및 소개팅 후기.


이십대 후반에 이르러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 내가 처한 현실은 이랬다. 클럽이나 술집에서 단순히 즐길 사람을 만나기에는 너무 나이가 찼고, 결혼까지 고려할만한 좋은 사람을 만나고는 싶은데 어디서 헌팅이라도 쉽게 당할만큼 풋풋함이 넘치던 시기는 지난. 지인을 통한 소개팅이나 맞선이 아니고서는 새로운 인연을 쉽게 만날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기는 민망스럽기도 하고, 특히 지인을 통한 소개팅을 했을 때 - 연인에게만 공개할 수 있는 집안 사정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 같은 - 나의 치부가 공유될 수 있다는 점, 지인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넋 놓고 인연을 기다리자니, 가장 예쁠 때라는 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최대한 사랑받고 싶고 연애하고 싶은 욕구를 빨리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유명한 데이트 어플 S와 T에 프로필을 업데이트했고 두 달 반 동안 총 여섯명 정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결론. 어플이든 소개팅이든 헌팅이든 루트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집단이든 괜찮은 사람과 괜찮지 않는 사람과 쓰레기의 존재 비율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소개팅이 더 믿을만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은 것은 맞지만, 마음 놓고 자유롭고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데이트 어플만의 장점.
그리고 나이 차이나 성격 차이보다는 외모 그리고 유머 코드가 그 사람과 만남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짓게 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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