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꽤 괜찮은 토요일!

유연하고단단하게 2016. 8. 6. 14:54

어젯밤 캔맥주를 마신 탓인지 깊이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눈을 떴다. 몸을 일으켜 스탠드를 켰다. 토요일 아침인데 굳이 억지로 자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깎아두었던 아오리사과를 먹으며 이번주에 챙겨보지 못한 드라마를 보았다. 배를 채우고 드라마 한 편을 보고 나니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누웠다. 한두시간 짤막하게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여덟시였다. 

여덟시는 토요일 아침 기상시간으로 아주 적합한 시간이다. 삶은 계란을 하나 까먹고 포도를 한 송이 씻어먹었다. 늑장부리다가는 나가기가 더 귀찮아질 것 같아 대충 위가 짧은 루즈핏 티셔츠와 디스트로이드진을 입고 집을 나왔다. 집 근처 치과에 걸어가서 스케일링을 받고, 버스를 타고 동대문 쇼핑몰로 향했다. 쿠폰으로 공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옷 구경을 하다가, 수박주스를 마시면서 쇼핑몰 한 군데를 더 돌았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어서 티셔츠만 저렴한 걸로 하나 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배가 출출해져 한 정거장 일찍 내렸다. 할리스 이층에 자리가 없어서 일층에 놓인 소파에 앉았다. 햄치즈크로와상을 먹고, 음악을 듣고, 속초 여행 계획을 짜고, 어제 퇴근하면서 가지고 온 서류를 읽고, 지금은 티스토리에 오늘의 일기를 올리고 있다. 괜찮은 노래를 발견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엉덩이를 한 시간 남짓 붙이고 있었더니 지겨워져서 슬슬 일어서기로 한다.

이제 근처 빵집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고, 올리브영에서 네일 스티커를 사고, 동네도서관에 들러서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 둘러 볼 예정이다.

그리고 내일은 일박 이일로 속초 여행을 떠난다. 야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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