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고 : 분노의 추격자

유연하고단단하게 2013. 3. 27. 00:22

 


 
 

타란티노의 영화는 

종반부의 폭발적인 카타르시스가 가장 큰 매력이다.

데쓰프루프, 바스터즈, 요번에 개봉한 장고 모두

영화 종반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조여든 심장이 확 풀리는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하지만 장고에서 펼쳐지는 그 신나는 복수의 장면이란 게 

나에겐 영 불편하게 느껴졌다.

 

지독하게 악랄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온전히 악한 이를 응징하는 일에, 관객으로 하여금 

전혀 의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악당에 대한 복수와 징벌이란 명목으로 펼쳐지잔혹한 폭력과 살상을,

혀 죄책감 없이 관람하게 만드는 

인위적인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가 뭔가 거북한 뒷맛을 남겼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이미 알고 있는걸, 정당화된 폭력은 노골적인 폭력보다 종종 더 불순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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