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보고

유연하고단단하게 2012. 4. 29. 01:45

 

 

 

만화 '공각기동대'에서는

 

인체를 모두 기계화하고

뇌의 작용과 정보의 기억을 모두 컴퓨터에 의존하는 인간이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한다.

 

몸과 내장이 송두리째 기계로 대체되고

기억도 복제와 공유가 가능해진 시대.

  

주인공은 몸이 망가지고 머리가 부서진 후에도

기계화된 전뇌만 무사히 보존되면

뇌 속의 정보를 새로운 몸에 이식함으로써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이러한 미래에

한 인간을 유일한, 세상 단 하나의 존재로 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몸과 기억이 완벽하게 복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유일한 '나'로서 성립시키는 조건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투용 로봇들은

기억을 병렬화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작동하면서

로봇들 사이에 예상치못한 '개성화'가 이루어진다.

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되고

점차 자기 희생이나 호기심 같은, 유기체다운 특성을 갖춰나가게 된다.

어쩌면 영혼이라든지 사랑 같은 감정이

생존에 대한 욕구, 생리적 충족 욕구 같은 

단순하고 기계적인 작용이 복합적으로 표출되는 하나의 '증상'이라면

인공지능이 발달함으로써 '영혼'이라 할만한 것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  (1) 2012.04.30
백의 그림자  (0) 2012.04.30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1) 2012.04.17
건축학개론  (0) 2012.04.09
테즈카오사무 특별전  (0) 201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