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미냑에 온지 3일째, 발리에 온지 8일째 되는 날이다. 8일 동안 일을 안한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어느덧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남편은 발리 5일차부터 몸이 좋지 않더니 결국 그저께부터는 관광을 못 하고 호텔 방에 꼼짝없이 누워 있다. 발리로 신혼 여행지를 선택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발리는 많은 사람들이 찬양했던 만큼 좋은 곳은 아니었다. 우거진 숲과 탁 트인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고, 우리나라 절반도 되지 않는 물가로 스파와 택시를 마음껏 이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저렴한 서비스는 곧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발리 사람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호화로운 서비스를 즐기며, 넘쳐나는 택시와 바이크로 인해 매연이 가득한 관광지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