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02310 경주

유연하고단단하게 2024. 7. 21. 16:06

 

복잡다난한 일상을 떠나는 것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텐데, 그래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은 왠만해서는 잘 가고 싶지가 않다. 관광객들로 언제나 바글바글한 경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곳은 이미 다 가보았다면, 뚜벅이로서는 가족 여행지로 경주 외에 다른 옵션이 없었다.

황리단길은 예상했듯이 인파로 가득했고 대릉원이나 동궁과 월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예상했듯이, 그럼에도 좋았다.  

 

동궁과 월지

 

 

 

불국사

 

 

 

대릉원

 

조금 더 어렸던 시절에는 어쩐지 남의 무덤을 관광하는 것이 불경스럽고 맞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 여행을 하면서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경주의 상징은 대릉원이다' 라고 생각했다. 둥글둥글한 곡선으로 하늘과 맞닿는 귀여운 조형은 여유롭고 느긋한 경주를 상징하기에 더 없이 적절하다. 인파로 바글바글한 황리단길이나 신종 디저트들, 관광지 특유의 인조적인 조명을 덧댄 유적지나 트렌디한 느낌을 따라하는 비슷비슷한 건축물들보다 훨씬 더, 경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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