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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들어선 라일리에게 새로 생기는 감정들: Anxiety, Envy, Boredom, Embarrassment. 일꾼들이 우르르 몰려와 감정 통제 본부를 때려 부수고 리모델링하는 부분은 사춘기의 감정 소용돌이를 아주 섬세하고 놀랍게 표현했다. 물론 이 영화 속의 다른 장면들에도 하나 하나 곱씹어 볼 수 있는 여지들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예컨대 영화 마지막에 불안이가 예측 불가한 미래를 상상하며 불안해하자 시험 공부 같은 자신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불안이를 집중하게 만드는 것도 탁월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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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내 모든 성취에 있어서 최고의 동력은 불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부분을 영화가 (우려하거나 지양하는 대신) 사랑스럽게 표현해 주어서 고마웠다. 불안도 결국 내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 단지 불안이 폭주해서 다른 감정들을 압도하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내 안의 자아를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것.
나도 내 소중한 불안을 잘 돌보아야겠다. 감정들아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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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아를 키우기 위해 나의 부족한 면과 나쁜 기억도 필요하다는 건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를 울리고 위로한 부분인 듯 하다. 영화관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던 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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