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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스페인 여행 :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시체스

유연하고단단하게 2024. 1. 2. 19:51

 

 

23/12/29 여행 6일차 : 가우디 투어


바르셀로나의 첫 일정은 가우디 투어로 시작했다. 꼭두새벽부터 까사바트요 오픈런을 하는 체력적으로 버거운 일정이었지만 (게다가 그 전날 세비야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기에) 결론적으로 대만족이었다. 빽빽하게 코스를 짤 필요 없이 투어를 통해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았고, 특히 좋았던 건 맛집과 필수 쇼핑 리스트 등 현지 가이드 꿀팁을 가득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새벽부터 시작된 가우디 투어. 대신 까사바트요 실내를 1등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 속에 나오는 집 같이 생긴 이 곳은, 바로 구엘 정원의 경비원 처소.
사그리아 파밀리아 성당 건축물 외벽의 과일과 옥수수로 장식된 지붕이 귀엽고 동화적이다.

 
점심으로는 가우디 식당 근처의 포르투갈 음식점에서 문어구이와 해산물 스튜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 문어구이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해외여행을 와서는 구글 현지인 리뷰보다 익숙한 입맛에 딱 맞는 한국인 추천 밥집을 고르는 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점심을 먹고는 가우디의 역작, 아름답고 동화적인 사그리아 파밀리아 성당 내부를 관람했다. 가우디가 생의 마지막을 바친 곳임을 알고 나니 더 애틋한 마음으로 둘러보게 되었던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푹 쉬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고딕지구를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구경을 하러 나왔다. 피곤했지만 이렇게 예쁜 사진들이 남았으니 나오기를 잘했군.

 

23/12/30 여행 7일차 : 바르셀로나 산책 명소들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 조식을 먹었다. 바르셀로나 산츠 호텔에서 투숙을 했는데 생각보다 산츠 기차역과 지하철역 간의 이동 거리가 꽤 길어서 다니기에 불편했다. 돈이 더 들더라도 관광 중심지에 숙소를 잡았다면 덜 피곤했을 듯.

산츠 호텔 자체는 깔끔하고 좋았지만 객실 조명이 너무 어두웠고 냉장고는 고장이 난 듯했다. 그리고 분명 부킹닷컴 리뷰에서 조식이 맛있다는 평을 봤는데... 음식 종류가 너무 적어서 돈이 아까웠다.


개인적으로는 낮의 고딕지구, 보른지구가 밤보다 더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시우타델라 공원은 내가 여행코스로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 날은 여행 길잡이 역할에 지친 내가 남자친구에게 가이드 역할을 양도해서 그의 뜻대로 가게 된 장소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이국적이고 편안한 풍경, 따뜻하고 잔잔한 햇살, 호수에서 보트를 타거나 벤치에 앉아서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햇빛에 반짝이는 수수한 나무 이파리, 산책길에서 인형극을 펼치던 할아버지까지.

 

 
원래는 이 날 호안 미로 미술관에 가려고 했는데 찾아보니 카탈루냐 미술관이 무료 개장을 하는 날이었다. 마침 몬주익이 지대가 높아 노을을 보기 위해 들르려고 했던 터라 부랴부랴 홈페이지에서 무료 입장권을 예약하는 데 성공했다. 카탈루냐 미술관은 건물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현대 미술 작품들도 많고 볼거리가 풍부했다. 좀 더 빨리 가서 여유롭게 관람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한 시간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서 일부만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미술관 루프탑에서 아주 아름다운 바르셀로나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몰 시간 까탈루냐 미술관 루프탑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 시내 풍경.

 

저녁으로는 산츠역 근처 메르까도나 마트에서 조리 식품을 사와서 먹었다. 이 곳은 현지 거주 주민들이 많이 장을 보는 마트 같았다. 많은 제품들이 대량으로밖에 판매하지 않아 쇼핑하기는 어려웠지만 대신 조리 식품 여러가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피자와 빠에야, 고로케, 즉석에서 짜낸 오렌지 주스를 사왔다.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것보다 무려 1/3 정도의 가격이었고 맛도 꽤나 좋았다. 가성비 갑! 

 

23/12/31 여행 8일차 : 몬세라트, 시체스

여행 마지막 날에는 마이리얼트립에서 구매한 몬세라트-시체스 원데이 버스 투어로 관광을 했다. 편안하게 멋진 관광지를돌아볼 수 있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몬세라트와 시체스 모두 분명한 매력이 있는 곳이어서 방문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가 슬슬 지겨워질 때 쯤 산과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여행이 한결 더 풍부해졌다고 생각한다.  

뭉툭한 바위산과 그 사이 사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신기한 수도원들이 숨어있던 몬세라트.   

근처에 거주하는 상인들이 치즈와 요구르트, 꿀 등을 가져와서 팔있다. '한번 잡숴봐' 하면서 유쾌한 한국말로 말을 거셨다.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오전에 몬세라트를 둘러본 후 오후에는 시체스로 이동했다. 소박하고 아늑한 바닷가 마을인데 인기가 너무 높아져서 서울 뺨치는 집값을 자랑한다는 가이드님의 정보... 해질녘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와 하늘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   

시체스의 아기자기한 초콜릿 가게! 사장님이 훈남 (+아마도게이) 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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