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곤하다는 느낌을 당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어제 열두 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서 피곤해서 빵 세 개, 두유 세 개, 요거트, 초콜릿을 먹고 두시 반에 잤다. 원래는 초콜릿과 두유 정도로만 간단히 먹고 힘을 낼 생각이었는데 항상 무언가 먹기 시작하면 어떤 만족감을 얻기 전까지 계속 먹게 된다. 포만감을 얻기 위해 먹으려고 한 건 아닌데 배가 무거워질 때까지 먹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왜 과식하는 것을 자제하기가 힘든지 그 기전을 예전에 찾아본 적이 있는데 다음과 같았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인슐린이라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호르몬 (당을 지방으로 바꿔주는) 분비가 일어나는데 인슐린이 적정량보다 과다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면 뇌는 포만감이 아닌 오히려 배고픔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인지하여 움직이지 않게 하거나 좀 더 먹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더 먹는 것을 조절하거나 멈추기가 힘들다면 그것은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없다면 애초에 과식 트리거(먹는 것)를 발동시키지 않아야 한다.
내가 에너지를 조절할 수 없을 때 (매우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없음을 안다. 그럴 때는 뭔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고, 움직임을 최소화 하거나 잠을 자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 더 낫다.